서울 강남에서 평당 1억 원 매매가 거래 사례가 계속 나오고 있다. 이제 잠원동에서도 평당(3.3㎡당) 1억 원에 실 거래된 사례가 나왔다. 처음으로 평당 1억 원을 기록한 반포동에서는 중대형 면적까지 확산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전 국토의 규제화가 이뤄지면서 강남으로 다시 투자 수요가 유턴 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제 서울 강남이나 지방 소도시나 비슷한 규제를 적용 받게 됐기 때문이다.
2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초구 잠원동 ‘아크로리버뷰 신반포’ 84.79㎡(전용)는 최근 34억 5,000만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공급면적은 35평이다. 3.3㎡(평)당으로 환산하면 1억 원에 육박한 금액에 거래된 것이다. 잠원도 평당 1억 원 매매가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이 단지 해당 평형은 지난 6월 28억 원까지 가격이 하락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중소형 평형에서만 나타났던 ‘평당 1억원’짜리 거래가 중대형 평형에서까지 포착됐다.
바로 ‘평당 1억원’ 거래가 처음으로 나왔던 서초구 반포동의 ‘아크로리버파크’에서다. 실거래가 내역에 따르면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112.98㎡, 즉 45평형이 지난달 25일 45억원에 거래됐다. 이달 들어서도 비슷한 평형인 전용 112.99㎡(45평)가 44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가격대를 굳히는 모양새다. 강남구 대치동의 한 공인 관계자는 “인근 단지 30평형대에 살다가 중대형 평형으로 집을 넓혀 이사하려는 수요도 있고, 다른 집을 처분하고 ‘똘똘한 한 채’로 갈아타려는 수요도 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이 같은 흐름은 통계에서도 엿볼 수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지난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서울은 0.04%에서 0.05%로 매매가 상승 폭을 넓혔다. 지방까지 규제지역에 다수 포함되면서 ‘차라리 서울 아파트를 매수하자’는 심리가 확산 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저금리 유동성 확대, 입주물량 감소 영향이 지속되고 정비사업 추진 및 상대적 중저가 단지 위주로 매수세가 소폭 증가하는 가운데 강남 4구 주요 단지를 위주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주 강남 4구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0.09%를 기록했다. 강남구는 0.05%에서 0.08%로, 서초구는 0.06%에서 0.09%로 올랐고 송파구도 0.08%에서 0.10%으로, 강동구는 0.06%에서 0.07%로 모두 상승폭이 커졌다. /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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