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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연준의 새로운 자산매입 가이던스 도입의 의미

조용구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

조용구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이하 연준)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통화정책의 변화를 주지 않았다. 즉 현행 제로수준(0~0.25%)의 정책금리 및 자산매입 규모와 구성(매달 국채 800억 달러·MBS 400억 달러)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각 분기 말 발표되는 경제전망(SEP)은 상당수준 개선됐고, 점도표(dot plot)는 2023년까지 동결 전망이 유지된 가운데 2023년 인상을 시작하자는 의견이 1명 증가했다. 무엇보다 자산매입 규모나 구성의 변화가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매입기간과 관련된 새로운 가이던스를 채택함으로써 미국채 장기금리 급등을 억제하고 시장의 기대를 이어갈 수 있었다.

성명서 상 자산매입과 관련된 기존의 가이던스는 앞으로 몇 달 동안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의 보유 규모를 최소한 현재 속도로 확대해 시장의 원활한 기능을 유지하고, 완화적인 금융여건 촉진을 돕겠다는 내용이었다. 이 부분은 12월 회의에서 완전고용과 물가안정 목표를 향한 상당한 추가 진전을 이룰 때까지 최소 국채 800억 달러와 MBS 400억 달러 규모로 채권 보유를 늘리는 것을 지속하겠다는 내용으로 수정됐다.

이는 지난 11월 의사록에서 예고된 질적 결과기반의 가이던스를 도입한 것이다. 과거 연준의 포워드 가이던스가 대체로 전망 기반이었던 것과 달리 실적을 통해 판단하겠다는 논리다. 새로운 자산매입 가이던스는 세 가지 의미가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첫째, 문구의 핵심은 ‘상당한’이라는 정성적 표현에 있다. 파월 의장은 정량적인 기준에 대해서는 노코멘트했고, 앞으로도 밝히지 않겠다고 언급했다. 이것은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에 상당한 재량과 유연성을 제공하며, 커뮤니케이션에 따라 시장은 일부 불확실성으로 인식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둘째, 단기적인 방향성은 크게 의심할 여지없이 완화적이다. 현재 연준은 마이너스 정책금리(NIRP)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따라서 자산매입을 통한 추가 완화 조치를 염두에 두고 있는데, 세부적으로 △규모 확대 △규모 유지 및 듀레이션 확대 △규모와 듀레이션 유지 및 기간 연장 세 가지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연준은 매입 규모를 줄이면서 듀레이션을 확대하는 캐나다 중앙은행(BOC)의 방식은 현행 유지를 위함이며, 시장에 잘못된 시그널(완화 정도의 축소)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셋째, 새로운 자산매입 가이던스는 정책금리 가이던스와도 일관성을 가지며 중기적으로 테이퍼링에도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즉 향후 금리 인상이 시작되기 이전에 자산매입이 점진적으로 축소되는 과정(테이퍼링)을 거쳐야 한다. 또 자산매입이 마무리된 이후에도 한동안 만기도래 자산에 대한 재투자가 이뤄짐으로써 연준의 자산 규모가 유지될 것이고, 금리 인상이 시작된 이후 적절한 시점에서 자산규모의 축소가 시도(양적긴축)되는 흐름을 거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질적결과 기반 가이던스는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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