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호조의 영향으로 지난 3·4분기에 파생결합증권(ELS·DLS)의 조기상환이 늘었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은 100조 9,000억 원으로 6월 말보다 6.2% 감소했다. 발행액(16조 원)은 1.3% 증가하는 데 그친 반면 상환액이 22조1,000억 원으로 66.2% 급증한 결과다. 금감원은 글로벌 증시 지수가 최고치를 경신하는 상황에서 향후 지수 조정에 따른 손실을 예상한 투자자의 파생결합증권 수요가 위축되면서 조기상환에 비해 신규발행이 정체됐다고 분석했다.
종류별로 보면 주가연계증권(ELS·ELB)의 3·4분기 발행액은 9조 8,000억 원으로 2·4분기보다 7.5% 줄었다. 상환액은 186.3% 늘어난 14조 6,000억 원이다. 원금보장형 발행액은 1조 7,000억 원으로 2·4분기보다 65.3% 감소했지만 원금비보장형 발행액은 8조 1,000억 원으로 42.1% 증가했다. 원금보장비율이 80% 미만인 고난도 ELS 발행은 7조 7,000억 원으로 2·4분기보다 45.3% 증가해 전체 발행액 중 78.8%를 차지한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500(S&P500), 유로스톡스50, 홍콩H지수 등 글로벌 주요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발행잔액은 2·4분기보다 줄었지만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의 발행잔액은 2.6% 증가한 23조 4,00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7월 발표된 정부의 파생결합증권 시장 건전화 방안 중 레버리지 비율 산정 시 국내지수 ELS에 대한 가중치 부여 방침에 따라 관련 ELS의 발행량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3·4분기 DLS 발행액은 6조 2,000억 원이다. 원금 보장형 발행액은 4조 4,000억 원으로 46.7% 증가했지만 원금비보장형은 1조 8,000억 원으로 21.7% 감소했다. DLS 상환액은 2·4분기보다 8.5% 감소한 7조 5,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 자체 헤지 규모는 9월말 기준 58조4,000억 원으로 6월 말보다 8.6% 감소했다. 금감원은 “3월 글로벌 증시 급락 과정에서 발생한 ELS 마진콜 사태를 경험하면서 대형사 위주로 자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글로벌 증시 상승으로 조기 상환이 활발해지고 증권사들의 헤지 자산 거래 여건이 개선된 영향으로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손익은 3,685억 원으로 2·4분기보다 4,082억 원이 늘어나며 흑자 전환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