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신규 상장 기업은 총 76개사, 공모금액은 5조7,888억원으로 전년 대비 51.9% 증가했다. 청약 증거금은 약 295조5,000억원이 몰렸다. 코로나19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수요예측 경쟁률 1위는 카카오게임즈(293490)(1478.53:1), 일반 청약경쟁률 1위는 이루다(3039.55:1)가 차지했다. 카카오게임즈는 58조5,543억원의 증거금을 모으며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빅히트는 카카오게임즈보다 조금 못 미친 58조4,000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IPO 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는 공모규모 1~10조원 이상 대어급 기업들이 IPO를 추진 중에 있다”며 “빅딜에 따른 공모시장 수급(기관의무보유확약) 및 제도변경에 따른 개인투자자의 비중 확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공모가 2배 이후 상한가…‘따상’만 10곳 = 코로나19 여파로 올 상반기 IPO 기업은 12개(16%)에 불과했으나 정부의 통화·재정 청책에 힘입어 증시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자 상장을 추진했던 기업과 그동안 상장을 미뤘던 기업들의 상장 러시가 잇따랐다. 올 하반기 IPO 기업은 64개사로 올해 신규상장 기업 중 84%에 달했다.
이들 기업 중에서 상장 당일 ‘시초가 더블’을 기록한 기업은 26개(36%)에 달했으며, ‘따상’(시초가 더블 이후 상한가) 기업은 SK바이오팜(326030), 카카오게임즈, 명신산업(009900), 알체라, 소룩스(290690), 하나기술, 프리시젼바이오, 석경에이티, 엘이티(297890), 에이프로 등 총 10개사로 파악된다. 지난해 2개사(메탈라이프, 에스피시스템즈) 대비 5배가 증가한 셈이다.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형성된 뒤 상장 이틀 연속 상한가로 마감하는 이른바 ‘따상상’은 총 4개사(SK바이오팜·카카오게임즈·소룩스·엘이티)에 달했다. SK바이오팜은 유가증권시장 기업 최초로 상장 이후 3일 연속 상한가로 마감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IPO 열기는 코로나 팬데믹 관련 기업에 집중됐다”면서 “진단, 언택트(비대면), 4차산업, 소부장 관련 업체들의 흥행이 돋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전체 신규상장 기업 중 하반기 상장 기업은 84%에 달해 ‘상저하고’의 모습을 보였다”며 “신규 상장종목들의 공모가 대비 평균 수익률은 60%를 웃돌았다” 설명했다.
◇올해 공모가 대비 등락율 상위 기업…박셀바이오(323990)↑·비비씨(318410)↓ =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공모주(스팩기업·이전상장· 리츠 제외) 중에서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한 기업(24일 기준)은 박셀바이오다. 지난 9월 중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제약사 박셀바이오는 공모가 3만원에서 시작해 지난 24일에는 21만9,900원까지 오르면서 633% 급등했다. 이밖에 명신산업(532.31%, 24일 기준), 알체라(296.50%), SK바이오팜(296,50%), 포인트모바일(248.98%), 이오플로우(230.33%), 석경에이티(217.89%) 등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공모가 대비 현 주가가 오른 기업은 48곳에 달했다.
역대급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상장 전부터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카카오게임즈는 ‘따상상’을 기록하는데 성공했지만 고평가 논란이 일면서 상장일 시초가 4만8,000원을 하회한 4만5,250원을 기록했다.
올 한해 IPO 시장이 활황세를 나타냈지만 모든 상장 기업이 주가 상승세를 나타낸 것은 아니다. 가정생활용품 전문기업 비비씨는 3만700원에 공모가를 형성한 이후 지난 24일 1만8,400원을 기록하며 40% 낮게 거래되고 있다. 이외에도 엔피디(-24.54%), 에이플러스에셋(-22.40%),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20.80%), 아이디피(-19.69%), 팜스(-19.47), 퀀타매트릭스(-19.02%) 등 13개 기업은 공모가 대비 하락세를 나타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 ‘따상’을 기록한 10곳의 기업들은 현재 주가가 공모가보다 낮은 경우가 없었다”면서 “청약 경쟁률이 높거나 초기 관심이 높았던 기업들에 대해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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