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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D, 내년말까지 LCD 생산 연장

완전철수땐 中가격인상 불보듯

삼성전자, 中 견제차원서 요청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 전경.




삼성디스플레이가 내년에도 TV용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계속 생산한다. 내년 3월 LCD 사업에서 완전 철수하려고 했으나 LCD 생산을 연장하기로 한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LCD 생산 연장은 삼성전자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 3월 이후에도 LCD 생산을 이어가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LCD 생산 연장 기간은 미정이지만 업계에서는 내년 말까지 연장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한 관계자는 “LCD 생산 연장 여부는 시황에 따라 회사의 이익을 우선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생산 연장 기간을 특정 지을 수 없다”고 말했다. 당초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말까지만 LCD를 생산하고 관련 사업을 접으려 했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정부의 막대한 지원금을 등에 업고 저가 물량 공세를 펼치면서 LCD를 만들수록 적자가 쌓여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상황이 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집콕족’이 늘면서 전 세계에서 TV 판매가 증가했고 TV에 쓰이는 LCD 패널 가격도 크게 뛴 것이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는 LCD 생산 기간을 내년 3월까지로 한 차례 연장했고 최근 내년 3월 이후에도 LCD 생산에 나서기로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LCD 사업을 접으면 TV용 LCD 패널 시장은 사실상 중국 업체들의 독무대가 돼 중국 업체들이 가격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며 “이에 삼성전자가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를 견제하며 가격 협상력을 유지하기 위해 삼성디스플레이에 LCD 생산 연장을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재용기자 jy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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