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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산 2020ICT]프리미엄폰 부진 틈탄 중저가폰의 역습...'뉴 폼팩터' 경쟁 불붙어

(3) 코로나가 바꾼 스마트폰 트렌드

급격한 소비심리 위축에 타격

글로벌 판매량 7.5%감소 전망

실속형 중저가폰이 대세로 부상

일부 프리미엄폰 '공짜' 굴욕도

"세상에 없던 디자인으로 활로"

갤폴드Z2·LG 윙 출시에 호평

내년 혁신경쟁 더 뜨거워질듯

올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에 따른 급격한 소비심리 위축 등의 영향으로 부진했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야심차게 내놓은 플래그십 스마트폰들은 저조한 흥행실적을 기록했다. 일부 스마트폰은 결국 ‘공짜폰’으로 전락하는 굴욕을 맛보기도 했다. 반면 실속형 스마트폰을 찾는 수요가 늘면서 중저가 스마트폰이 대세를 차지했다. 스마트폰 업계는 기존 스마트폰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접거나 돌리는 등 다양한 폼팩터(기기형태)를 선보이며 새로운 가능성을 엿보기도 했다.

갤럭시A21s




◇프리미엄폰 부진에 판매량 곤두박질=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7.5% 가량 줄어든 13억730만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올 하반기에 애플의 ‘아이폰 12’ 시리즈가 출시됐고 공시지원금도 확대되면서 약간의 회복세가 나타났지만, 지난해와 비교해 부진을 떨쳐내기는 역부족이었다. 올해 시장점유율 1위를 확정한 삼성전자(005930) 역시 올 한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지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3억대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기 침체와 5세대(5G) 품질 및 고가 가격 논란이 겹친 가운데 특별한 기술적·디자인적 진보 없이 성능이 평준화 된 신형 스마트폰에 고객들이 쉽게 지갑을 열지 않았다. SA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교체주기는 지난해 대비 3개월 늘어난 43개월로 증가하는 등 신형 스마트폰 교체 수요가 올 들어 크게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안으로 떠오른 중저가폰=올해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비해 부족하지 않은 성능을 자랑하면서도 가격은 합리적인 이른바 ‘중저가 스마트폰’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5G 품질과 고가 요금제에 대한 불만으로 자급제폰과 알뜰폰이 부각 되면서 이 같은 움직임이 더욱 활발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066570)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가격을 낮추기 위해 제조자생산방식(ODM) 비중을 늘리며 앞다퉈 중저가 제품을 쏟아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가 지난 11월 발표한 판매량 기준 3·4분기 글로벌 톱 10 스마트폰에는 삼성전자의 보급형 스마트폰인 갤럭시A21s, 갤럭시A11,갤럭시A51이 각각 3~5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올해 삼성전자 글로벌 점유율 1위의 일등 공신이 주력 플래그십이 아닌 이른바 ‘가성비’를 앞세운 고사양 중저가 스마트폰이었던 것이다. 실제 A21s는 29만원대의 가격에도 쿼드(4개) 카메라를 탑재하는 등 상당한 기본기를 갖췄다. SA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56% 이상 비중을 차지했던 500달러 이상 가격대의 스마트폰 비중이 올해는 44%로 줄어든 대신 100~300달러대의 중저가폰은 지난해 26%에서 올해 40%로 크게 늘었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에 준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인 ‘갤럭시S20 FE’까지 출시해 다양한 고객층 흡수에 나서기도 했다. LG전자는 대화면을 앞세우면서도 가격을 낮춘 보급형 스마트폰인 Q51, Q52, Q92 등을 연이어 출시했다. 국내 시장은 물론 인도와 미국 시장 등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였다.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했던 애플도 올 상반기에 보급형 스마트폰인 아이폰SE 2세대를 출시한 데 이어 신형 아이폰12 라인업에 가격을 낮춘 ‘아이폰 12 미니’를 선보이며 중저가폰 바람에 올라타기도 했다.





◇폼팩터 혁신 경쟁 막 올랐다=스마트폰 업계는 기존 바(Bar) 형태에서 탈피한 다양한 폼팩터에 도전했다. 성능 면에서 더 이상 특별한 가치를 고객에게 제공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세상에 없던 스마트폰 디자인으로 활로를 찾으려고 한 것이다. 특히 해외 스마트폰 제조사들에 비해 국내 스마트폰 업계의 움직임이 활발했다. 글로벌 경쟁사들에 비해 앞선 기술력으로 다양한 형태의 폼팩터를 선보이며 시장을 창출해 가는 모습이다.

LG전자 모델이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광장에서 LG 윙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LG전자


삼성전자는 상반기 가로로 접는 ‘갤럭시Z 플립’, 하반기에는 세로로 접는 ‘갤럭시Z폴드2’를 출시하며 전 세계적인 호평을 이끌어 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출하된 280만대의 폴더블폰 중 삼성전자가 전체 출하량의 73%인 204만대를 차지했다. 전 세계에 출하된 폴더플 스마트폰 10대 중 7대는 삼성전자 제품인 것이다. 삼성전자는 내년에도 갤럭시Z폴드·갤럭시Z플립 라인업에 이어 보급형 폴더블폰도 출시하는 등 폴더블폰 대중화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LG전자도 지난 9월 일반 스마트폰처럼 사용하다 필요할 때 메인 스크린을 시계방향으로 돌려 숨어 있던 보조 스크린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윙’을 출시하며 업계에 관심을 받았다. 이 제품은 미국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의 판매망을 타고 미국 시장에서 판매되기도 했다. LG전자는 내년 상반기 말려있던 디스플레이를 펼쳐서 사용할 수 있는 ‘롤러블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그 동안 출시됐던 폼팩터들 중 롤러블폰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그 동안 출시됐던 폼팩터들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내년에도 스마트업계는 새로운 폼팩터 경쟁을 치열하게 벌일 것”이라며 “스마트폰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노력 속에 ‘대박’ 제품이 탄생할 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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