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아동(유아·아동) 콘텐츠 핑크퐁아기상어의 첫 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첫 방송이 북미 TV 유아동 분야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지난 달 전 세계 유튜브 조회 수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국내 애니메이션이 북미 키즈 분야 TV 방송 시청률 1위에 오른 것은 국내 애니메이션 업계 사상 처음 사례다.
30일 애니메이션 업계에 따르면 지난 북미 최대 키즈 채널인 니켈로디언(Nickelodeon)에서 방송된 ‘베이비샤크 빅쇼!’는 지난 11일 금요일(현지시간) 북미 케이블TV 유아동 부문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전체 순위는 34위였다. 당일 해당 영상을 본 미국 시청자 수만 100만명 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니켈로디언과 스마트스터디가 공동 제작하는 이 애니메이션은 내년 초 니켈로디언에서 30분 분량으로 26편 가량 방송되는데 이번엔 크리스마스 특집으로 먼저 공개됐다. 애니메이션 업계 관계자는 “국내 애니메이션이 북미 메이저 키즈 채널 편성을 받는 것도 거의 없는 일”이라며 “유아동 대상 방송 시청률 1위를 기록한 것도 유례가 없다”고 말했다.
니켈로디언은 전 175개국을 통해 약 3억5,000만 가구에서 방송되는 세계 최대 키즈 채널이다. 스폰지밥, 앨빈과 슈퍼밴드 등 글로벌 인기 애니메이션이 니켈로디언에서 방송됐다.
아기상어는 지난달 유튜브 전 세계 조회 수 1위도 기록했다. 지난달 2일 핑크퐁아기상어 ‘싱앤댄스’편은 조회 수 70억건을 돌파하며 기존 1위 ‘데스파시토(Despacito)’를 넘어섰다. 약 2달이 지난 현재는 각각 75억회, 71억회로 싱앤댄스가 4억건 가량 격차를 더 벌린 상황이다. 핑크퐁아기상어 전체 콘텐츠 주간 조회 수 역시 지난 주(12월22~28일) 1억9,934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 이상 늘어났다.
아기상어의 지식재산(IP)의 가치가 시간이 갈수록 더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유아, 아동이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며 기존 유아동 콘텐츠 소비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유튜브 채널 상위 목록에 키즈 채널들이 빠르게 새로 진입하고 있다”며 “성인 대상 노래인 ‘데스파시토’가 코로나19 전부터 장기간 유튜브 조회 수 1위를 하다가 최근 1위 자리를 아기상어에게 내준 것도 같은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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