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한진그룹의 회장 동생인 조현민(사진) ㈜한진 마케팅 총괄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한다. 조 회장은 KDB산업은행의 한진칼 지원 조건에 따라 조 부사장이 한진칼을 비롯해 항공 계열사 임원직을 내려놓는 대신 경영이 가능한 한진에서 승진 인사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한진은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조현민 전무는 미래성장전략 및 마케팅 총괄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승진 임원 인사 규모는 부사장 1명, 상무 1명 등 총 2명이다.
현재 조 부사장은 한진칼 최고마케팅책임자(CMO)와 ㈜한진 마케팅 총괄 임원, 정석기업 부사장, 토파스여행정보 부사장 총 4개사에서 겸직했었다. 그러나 최근 산은이 한진칼에게 자금을 지원하며 ‘계열주 일가는 한진칼과 항공 관련 계열사에서 경영을 배제한다’는 조항을 덧붙였다. 이에 따라 조 전무는 한진칼과 토파스여행정보 임원의 자리를 내놓았다.
이에 따라 조 회장이 조 부사장을 한진칼 보직에서 해임하는 대신 한진의 승진 인사를 시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조 부사장은 한진에서 경영 보폭을 늘려 왔다. 단순한 물류 사업에서 벗어나 신사업을 주도하는 등 미래 성장 발판을 쌓기 위해 노력했다.
이날 대한항공도 임원인사를 실시했으나 한 명의 승진인사도 내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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