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증시 급등에도 상대적으로 소외돼온 건설주들이 마지막 거래일에 주택 공급 확대 기대감에 강세를 보였다.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GS건설(006360)은 전일보다 5.73%(2,050원) 오른 3만 7,800원에 장을 마쳤다. 대우건설(047040)도 6.97% 급등했고 HDC현대산업개발(294870)과 현대건설(000720)도 각각 4.61%, 3.31%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변창흠 신임 국토교통부 장관의 주택 공급 확대 기조를 주가 상승의 배경으로 보고 있다. 변 장관은 전날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에서 진행된 온라인 취임식에서 “도심 내 저렴하고 질 좋은 주택을 충분히 공급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내년 설 명절 전에 마련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변 장관이 인사 청문회와 기자 간담회 등을 통해 밝혀온 바 있는 역세권과 준공업지역, 저층 주거지 등지의 고밀도 개발을 통해 도심 주택 공급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형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새로 취임한 국토부 장관의 도심 내 공급 확대 방침을 건설주가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이날 급등한 GS건설과 대우건설·HDC현대산업개발은 정부의 도심 주택 공급 활성화 정책의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들이다.
증권가에서는 그간 강력한 부동산 규제로 인해 증시 랠리에서 소외돼온 건설 업종에 관심을 둬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택 사업은 규제로 인한 불확실성 증대, 해외 사업은 유가 약세로 인한 수주 기대 하락으로 인해 건설 업종의 코스피 대비 할인 폭이 역사적 최대 수준에 이르는 상황”이라며 “내년에는 국내 분양 물량이 다시 증가세에 접어들고 해외 사업도 보다 양호한 영업 환경이 마련될 것으로 보여 현재의 저평가가 해소될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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