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원 손해보험협회장은 31일 신년사를 통해 “소비자 입장에서 보험 산업을 바라보는 것이 신뢰 회복의 첫 시작”이라며 “기존 상품과 서비스의 부족한 부분이 없는지 소비자의 눈높이로 살피고 항상 소비자와 함께 하는 손해보험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신년사에서 “소비자와 접점인 판매 과정에 대해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이겠다”며 “보험사에 버금가는 규모로 커진 대형 GA는 보험 산업의 중요한 한 축으로 성장한 만큼 그 규모와 역할에 걸맞게 소비자에 대한 책임 또한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배상 책임 부여 등 관련 제도를 정비하고 SNS 등을 통한 허위·과장광고도 사전에 걸러내어서 적극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이어 “소비자들이 불편함을 호소해 온 번거로운 보험금 청구 절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실손의료보험금의 청구 간소화를 위한 입법 작업도 관계 기관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부각된 기업 영업중단, 여행·공연 취소 등 새로운 위험에 대한 보장을 민간 보험이 어떤 방식으로 제공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날로 커지고 있는 반려동물 산업과 시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펫 보험 활성화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건설 근로자, 소방관 등 위험한 업무에 종사하는 분들에 대한 안전망이 충분한지 살피고 관련 보험 제도도 정비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빅테크·핀테크 기업이 강력한 새로운 경쟁자로 보험시장에 등장할 것”이라며 “금융당국과 공정 경쟁의 틀을 마련하고 ‘윈-윈(Win-Win)’ 할 수 있는 모델을 찾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 회장은 실손의료보험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근본적인 개선방안 모색, 자동차보험 정상화 지속 추진 등도 강조했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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