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이메일 보내기

보내는 사람

수신 메일 주소

※ 여러명에게 보낼 경우 ‘,’로 구분하세요

메일 제목

전송 취소

메일이 정상적으로 발송되었습니다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닫기

산업중기·벤처
선박대란에...국내 中企 원자재도 못들여온다

글로벌 선사들 운행 단축 속

美·中 수요 몰리며 쏠림 심화

OEM 제품 등 들여올 배 없어

선적지연으로 납품 등 연쇄차질

"수입 물류도 정책 지원을" 지적





중국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커피 머신을 제조해 국내에서 판매하는 중소기업 A사가 이달 예정된 대형 유통 플랫폼과의 판매 계약을 내년으로 미뤘다. ‘선박 대란’으로 배를 구하기 힘들어지면서 선적이 2주 이상 연기됐기 때문이다. A사 대표는 “20피트 컨테이너 하나에 300달러가량이던 운임이 1,050달러까지 3배가 오른 상황”이라며 “그나마도 컨테이너와 배를 구하면 다행이지만 상대적으로 물량이 적어 계속해서 선적 일정이 밀려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선박 대란’의 영향으로 해외에서 OEM 제품이나 원자재를 수입하려는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그나마 중소 규모의 수출 기업들은 정부 지원으로 국적 선사인 HMM의 배를 활용할 수 있지만 수입 기업은 손도 쓸 수 없는 상황이다.

올해 말 소형 가전제품을 론칭한 중소기업 B사의 한 관계자는 “심혈을 기울여 중국에서 OEM 제품을 주문했지만 첫 물량부터 수일씩 국내 도착이 늦어져 마케팅 일정에 차질을 빚었다”고 말했다. 10년 전 중국에 자체 생산 공장을 세운 식기류 중소기업 C사 또한 선박 운임이 전년보다 3배가 올라 해외 각국의 주문이 취소되거나 납품일을 미뤘다. C사의 한 관계자는 “우리 제품을 만들고도 제때 납품하지 못하고 쌓아두고 있다”며 “중국으로 들어오는 컨테이너선이 줄어들고 비용 절감을 위해 천천히 운행하다 보니 인천항이나 부산항까지 들르는 것보다 운임을 더 지불하는 유럽이나 미주로 새로 선적해 떠나버린다”고 말했다.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대형 크레인이 선박에 컨테이너 화물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실제 해상 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2월 25일 기준으로 2,641.87을 기록하며 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4월 800대와 비교하면 3배 이상 치솟은 것이다. 업계에서는 컨테이너 대란의 원인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급격히 늘어난 물동량이 미국이나 중국으로만 집중된 현상을 꼽는다. 수출입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선사들이 운영비 절감을 위해 운행을 줄였는데 전자 상거래 시장은 더 커져 소비 규모가 큰 미국으로 중국산 제품의 물류 수요가 급증했다”며 “여기에 전 세계 컨테이너의 80%를 생산하는 중국에서 가격을 10배 가까이 올려 배만큼이나 컨테이너 자체도 부족하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OEM 제품뿐만 아니라 원자재 수입도 지연되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에서 가공해서 수출하려는 기업들에까지 도미노로 원가가 올라가면서 최종 완제품 가격도 올라갈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대표적인 ‘집콕’ 수혜 상품인 커피나 가구는 수요가 늘었지만 원두와 목재 구하기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커피 제조 업체 D사 대표는 “남미나 아프리카에서 여러 국가를 거쳐 국내로 원두를 들여오는 데 운송 업체에서 운임 비용을 줄이려고 자주 환적하기 때문에 운송 기간이 2~4주씩 늘어나고 있다”며 “국내 공장에서 로스팅해 완제품으로 수출하는 스케줄이 줄줄이 밀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수입 물류에도 수출 수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한국수입협회의 한 관계자는 “수입은 수출과 달리 현지 지역이 다양하고 협조가 어려워 민간 기업들끼리는 뾰족한 대응 수단이 없다”며 “수입 원자재 값 상승에 따른 완제품 가격 상승이나 국제 경쟁력 하락과 같은 악영향이 더 커지지 않도록 범정부 차원에서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기자 nowlight@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재명 기자 nowlight@sedaily.com
침묵과 빛의 건축가 루이스 칸은 빛을 다뤄 공간을 규정했습니다.
찬란히 퍼져있는 당신의 이야기를 기사로 비춰 비로소 세상에 소중함을 드러내겠습니다.
기자채널로 이동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이종환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발행 ·편집인 : 이종환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