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이 다음 달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나선다.
패트릭 닙 공무원사무장관은 지난 2일 페이스북을 통해 홍콩 정부가 이달 말까지 코로나19 백신 접종 준비를 마치고 내달 대규모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닙 장관은 중국 시노백과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의료기관에서 접종하고, 미국 화이자 백신은 지역기관에서 접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인구 750만 명인 홍콩은 이들 제약사 3곳과 각각 코로나19 백신 750만 회분 구매 계약을 체결, 총 2천250만 회분의 백신을 확보했다. 인구 한 사람당 2회씩 백신을 접종할 수 있는 충분한 양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3일 홍콩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의료진과 요양원 종사자, 장애인과 85세 이상 고령자 등 50만 명이 우선 접종대상자라고 보도했다. 또 2~8도에서 보관할 수 있는 시노백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의료기관에서, 영하 70도 초저온 상태에서 보관해야 하는 화이자 백신은 지역기관에서 각각 접종하게 된다고 전했다. 홍콩 정부는 백신 접종기록을 전산화하고, 당국이 발급한 전자증명서가 해외 여행 시 유효할 수 있도록 다른 나라들과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홍콩에서는 2일 신규환자가 35명 발생, 지난해 11월 20일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누적 환자는 8,923명이며, 사망자는 150명이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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