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326030)이 지난 2019년 1달러에 취득한 유럽 제약사 지분을 약 2년 만에 3,200만 달러에 매각하는 ‘잭팟’을 터뜨렸다.
SK바이오팜은 유럽 파트너사 아벨 테라퓨틱스(Arvelle Therapeutics·아벨) 지분 전량인 2,205만9,039주(12%)를 이탈리아 종합 제약사 안젤리니파마(Angelini Pharma)에 3,200만 달러에 매각하고,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의 유럽 시장 단계별 기술료로 최대 2,300만 달러를 추가로 받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안젤리니파마가 아벨의 지분 100%를 5억3,000만 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에 따른 것이다. 이로써 SK바이오팜은 최대 5,500만 달러(594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거두게 됐다. 이는 지난 2019년 SK바이오팜의 연간 매출액(1,238억원)의 절반이 넘는 규모다.
SK바이오팜은 지난 2019년 세노바메이트의 유럽 내 상업화를 위해 아벨과 유럽 41개국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면서 아벨의 지분 12%도 함께 취득했다. 회사 관계자는 “2019년 당시 SK바이오팜은 신주인수권을 통해 아벨 주식 2,205만9,039주를 총 1달러에 수령했다”면서 “지분 매각과 함께 기존에 아벨과 체결했던 기술수출 계약도 안젤리니파마가 그대로 승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세노바메이트는 SK바이오팜이 후보 물질 발굴부터 허가까지 전 과정을 독자 진행한 성인 대상 부분 발작 치료제다. 지난 2019년 미국 식품의약품(FDA) 허가를 받았고 현재 유럽의약청(EMA)의 식약판매허가 심사를 받고 있다.
기존 아벨과 체결했던 5억3,000만 달러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은 안젤리나파마가 이어간다. SK바이오팜은 아벨로부터 계약금 1억 달러를 이미 수령했고 나머지 4억3,000만 달러가 남아 있다. 이는 안젤리니파마에 이번에 지분매각을 하면서 받기로 한 단계별 기술료 2,300만 달러와는 별도다.
조정우 SK바이오팜 사장은 “안젤리니파마와 새로운 협력 관계를 맺고 세노바메이트의 유럽 출시를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게 됐다”며 “유럽 진출의 해를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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