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전월세 매물이 연초부터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말 대비 전세는 세종을 제외한 전국 모든 시도에서 줄었다. 월세는 지역에 상관없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전국 전세 매물은 6만 3,432가구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31일(6만 5,632가구) 대비 3.4% 줄어든 수치다. 전세 수요가 매매 수요로 옮겨가는 가운데 겨울철 비수기가 겹치면서 지난해 말 전세 매물이 잠시 증가했지만 올 들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지역별로 보면 세종을 뺀 전국 16개 시도에서 모두 전세 매물이 줄었다. 서울의 경우 4일 기준 전세 매물은 총 1만 6,837가구로 지난해 말 물량인 1만 7,173가구보다 2.0% 감소했다. 지방에서 감소세가 더 뚜렷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은 전세 매물이 지난해 말 4만 2,468건에서 이달 4일 4만 1,421건으로 2.5% 줄었지만 지방에서는 이 기간 2만 3,164건에서 2만 2,011건으로 5%나 떨어졌다. 감소 폭이 가장 큰 지역은 전남으로 전세 매물 증감률이 -7.6%(471건→435건)로 나타났다.
월세는 전국 모든 시도에서 매물이 줄어들었다. 감소 폭도 전세보다 컸다. 전국 아파트 월세 매물은 지난해 말 4만 1,593가구에서 이날 기준 3만 9,543가구로 4.9% 줄었다. 서울은 1만 3,436가구에서 1만 2,991가구로 3.4% 감소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새해에도 집값과 전월세가 상승을 전망하는 의견이 많지만 세금 규제 강화와 3기 신도시 등 추가 공급 대책이 예고돼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