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를 중심으로 최근 집값이 큰 폭으로 오르자 오피스텔 가격도 덩달아 뛰는 모양새다. 지난해 4·4분기를 기준으로 전국 오피스텔의 매매·전세·월세 가격이 전분기 대비 크게 오른 것이다.
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오피스텔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0.05% 올랐다. 지난 3·4분기까지만 해도 -0.06%로 마이너스권에 머물렀던 상승률이 불과 한 분기 만에 상승폭을 대폭 넓힌 것이다. 전세도 크게 올랐다. 지난 분기 0.27%이었던 전세가 상승률은 4·4분기 들어 0.62%로 올랐고, 월세도 0.07%에서 0.25%로 급등했다.
지역별로 보면 지방보다 수도권의 오피스텔 매매가격이 많이 올랐다. 수도권은 지난 분기 0.02%에서 4·4분기 0.10%으로 매매가 상승률이 배로 뛰었고, 전세도 0.35%에서 0.70%으로 두 배가 됐다. 서울은 오피스텔 매매가가 0.01% 오르며 상승폭이 축소됐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오피스텔의 주택 수 산입에 따른 일부 투자심리 위축과 노후 단지의 가격 하락이 일부 있으나, 역세권과 학군 인근 단지의 꾸준한 수요로 전분기 대비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경기권 오피스텔도 재건축 이주수요가 있는 광명, 서울 접근성이 좋은 김포·성남·하남 등 주거용 오피스텔의 가격이 오르며 전분기 대비 0.28% 올랐다. 다만 인천은 3기 신도시로 지정된 계양구와 주택재개발 및 교통호재가 있는 남동구를 제외하고 도시형생활주택 등 대체주택과 신축 오피스텔이 많이 공급되면서 0.15% 떨어졌다. 전세가는 서울이 0.57% 올랐다. 저금리 유동성 영향과 더불어 주택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임대인의 월세 선호로 수급 불균형이 심화하며 가격이 올랐다는 분석이다.
지방은 3·4분기에 이어 4·4분기에도 매매가 상승률이 마이너스권에 머물렀지만 그 하락폭이 -0.38%에서 -0.14%로 줄었다. 다만 전세는 -0.04%에서 0.28%로 상승 전환됐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으면서 매수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신축 오피스텔 공급 지속으로 전분기 대비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전세는 대구와 울산을 중심으로 가격이 올라 0.28% 상승률을 기록했다.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세가 지방까지 번지면서 지방 오피스텔 시장까지 들썩인 것이다.
오피스텔 월세가격도 전국에서 상승하며 0.25%의 변동률을 보였다. 서울(0.10%)은 준주택을 포함한 주택시장의 전세공급 부족으로 전세가격이 상승하면서 월세 수요도 증가했다는 해석이다. 경기(0.52%)와 인천(0.26%)에서도 아파트 값이 오르며 오피스텔 수요도 늘어나 가격이 올랐다. 지방에서는 부산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이 오르며 전분기 대비 0.06% 상승했다.
전국 오피스텔의 수익률은 4.77%로 집계됐다. 수도권이 4.62%, 서울이 4.33%, 지방은 5.37%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대전이 6.93%로 가장 높았고, 그 뒤를 광주(6.24%), 세종(5.41%), 부산(5.25%)이 이었다.
/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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