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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코스닥의 가파른 무형자산 성장세

박상우 유안타증권 금융센터서초본부 지점장

박상우 유안타증권 금융센터서초본부 지점장




6개의 별을 돌아 지구에 도착한 어린왕자는 장미로 가득한 정원에 들어서자 울음을 터뜨린다. 이를 보고 여우는 어린왕자에게 “정말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네 장미가 너에게 그렇게 소중한 것은 그 장미를 위해 네가 잃어버린 시간 때문이야.”라는 통찰이 가득한 말을 남긴다. 시장을 볼 때도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통찰력이 필요하다.

지난해 뜨거웠던 시장의 이슈들을 꺼내 보자. 성장주와 가치주의 수익률, 도무지 먹히지 않는 주가수익배수(PER)·주가순자산배수(PBR) 평가 모형들, 그린테크 기업들의 폭주와 브라운 산업들의 도전, 언택트·헬스케어주의 급등, 역대급 변동성과 역사상 최고의 주가지수 기록 등이 그것이다. 이런 이례적 현상을 설명하는 한가지 원인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핵심적인 요인은 있다. 시장에서 나타난 현상의 많은 부문에서 코로나19를 제외하면 무형자산의 부각은 매우 광범위한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S&P 500 내 무형자산 가치. /자료=오션토모


주식시장에서 무형자산은 가장 중요해졌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다. 브랜드·지식재산권·특허·인적자원·소프트웨어·플랫폼 등이다. 지난 연말 미국 지식자산거래 전문회사 오션토모(Ocean Tomo)가 발표한 시장평가에서 ‘무형자산의 기여’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기준 사상 처음으로 90%를 넘어섰다. 1970년대 10%대에서 2020년 마침내 90%에 이른 것이다. 무형자산이 기업성과, 국내총생산(GDP) 성장, 생산성 향상 등과 갈수록 긴밀해지고 중요해지고 있는 것은 이미 오래된 주제이다. 화이자를 비롯한 수많은 헬스케어 기업들의 가치에서 무형자산의 평가는 100%를 넘어서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등 기술주들은 90%를 돌파했다. 일본은 무형자산 기여 성장세가 2014년 이후 주춤해지면서 31%, 중국은 2015년 35% 넘어선 모습이다.

2020년 혁신경제 국가별 순위./자료=블룸버그




반면 한국, 특히 코스닥 시장의 무형자산 기여 성장세는 이례적이고 가파르다. 2018년 기준 무형자산가치 기여가 유형자산을 넘어서 54%에 이르고 있다. 우리나라의 GDP 대비 연구개발(R&D)은 1990년대 1%대에서 2014년 4%, 2020년 4.64%로 세계 2위다. 미국과 중국의 2배에 육박한다. 절대 규모 면에서도 87조 원을 넘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5위다. 인구 1,000명당 연구자 수는 8.3명으로 세계 1위이다. 지난해 6년 연속 유지해 온 블룸버그 혁신국가 순위 1위를 독일에 내주었으나, 2위를 기록했다. 디지털화와 언택트, 인구 고령화는 갈수록 물리적 제약과 확장성의 제약을 갖는 유형자산대비 지속성·유연성·확장성·불변성을 바탕으로 무형자산가치의 중요성을 가속화하고 있다.

언제 주식시장이 꺾일지, 가치주를 투자해야 할지 성장주를 투자해야 할지 고민하는 것보다는 분명한 방향성에서 기회를 모색해야 할 것이다. 무형자산가치평가는 지속성 있게 성장할 것이며 그 중심에는 세계 1등 혁신국가인 한국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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