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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판 원지 수급난에 두번 우는 영세업체

작년 대양제지 화재후 물량 달려

원지 생산업체 계열사에 우선 납품

공급 확 줄어든 2만4,000여 업체

中企용 수출박스 제작 차질 우려





전국에 걸쳐 2만 4,000여개 가량 산재한 영세 골판지 업체들이 박스를 만드는 데 필요한 ‘골판지 원지(사진)’ 공급난에 신음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발생한 대양제지 화재 사건 이후 골판지 원지 생산 업체들이 원지를 같은 계열의 골판지 업체에 주로 납품하면서 물량 부족이 심해지고 있어서다. 영세 골판지 업체의 주요 납품처가 국내 기업의 99%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이라는 점에서 수출 중소기업의 박스 부족 사태를 심화시킬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6일 제지 업계에 따르면 골판지 원지 생산 업체들이 대기업의 골판지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는 이유로 외부 골판지 업체로의 납품을 대거 줄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골판지 생산 업체들은 자체 골판지 업체를 보유하고 있다. 이른바 ‘수직 일관화’가 돼 있는 골판지 업체는 태림포장, 삼보판지 등 16개사 정도다. 문제는 골판지 원지 생산 업체들이 골판지 원지의 납품을 자신의 계열 박스 업체에 집중하고 있는 점이다. 이 때문에 영세 골판지 업체가 원지를 공급받지 못해 박스 제작에 차질을 빚고 있다.



회원사 50여 곳을 두고 있는 한 포장조합의 임원은 “골판지 원지 업체별로 계열사 납품 이외의 외부 원지 판매 비중이 대략 40% 정도인데 최근에는 이 비중이 10~20%대까지 낮아졌다”며 “이런 차별적 납품 때문에 규모가 작은 전문 박스 업체의 원지 공급난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그는 “외부 판매에 대한 안정적 공급은 일종의 상도덕”이라며 “수십 년 간 거래를 해왔는데 시장 환경을 이유로 갑자기 원자재 공급을 줄이면 어쩌라는 말이냐”고 고충을 토로했다.

영세 회원사로 구성된 관련 조합들은 원지 공급선 다변화에 나섰다. 하지만 품질이 조악한 경우가 많아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한 조합 관계자는 “인도, 베트남 등지에서 원지를 수입하려다 품질 문제로 접었다”며 “그나마 일본으로부터 월 1,100톤을 수입하기로 계약했는데 부족한 물량에 비하면 조족지혈”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대양제지 화재 사건으로 골판지 원지 부족량이 월 3만 4,000톤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급증한 택배 수요, 미리 원지를 선점하려는 수요까지 합치면 월 5만톤 정도는 있어야 한다고 본다. 다행히도 신문 용지업체들이 생산 설비를 교체해 월 1만 5,000톤의 골판지 원지를 생산하고 있고 해외 수입이 늘어나고 있는 점은 다행스럽지만, 여전히 물량은 부족하다. 영세 업체의 한 관계자는 “대형 골판지 업체들이 택배회사, 대기업에 골판지 박스를 납품하는 데 비해 영세 골판지 업체는 대부분 중소기업에 납품한다”며 “영세 골판지 업체의 원지 공급난이 중소기업의 박스 품귀로 귀결되는 만큼 시정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상훈기자 s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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