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이틀 연속 세자릿수를 기록하면서 방역 당국은 ‘3차 대유행’이 완만한 감소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느리지만 효과를 내고 있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무증상 감염과 변이바이러스 유행 등 여전히 위험 요인이 많다”며 정부의 낙관론을 우려하고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6일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한 주간 국내 발생 환자 수가 800명대로 낮아지는 등 현재 유행 상황은 정점에서 완만하게 감소하는 시기”라며 “(임시 선별검사소를 통한) 그간의 선제 검사와 국민들께서 참여해 주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느리지만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의 설명처럼 실제로 일평균 확진자 수와 감염재생산지수 등 코로나19 관련 지표는 호전되는 추세다. 최근 일주일(2020년12월31일∼2021년1월6일) 지역발생 일 평균 환자 수는 833.4명으로, 직전 주(2020년12월24일∼30일) 약 1,009명보다 감소했다. 수도권의 경우는 같은 기간 708.6명에서 574.4명으로 줄었다.
감염 재생산지수도 낮아지고 있다. 이상원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지난 5일 정례브리핑에서 “지난주 감염재생산지수가 1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3차 유행 중 처음 확인된 감소 추세”라고 말했다. 감염 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감염시키는 평균 인원 수로, 1 아래로 떨어지면 통상 유행이 억제되는 것으로 판단한다. .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부가 일부 방역지표 개선만으로 섣부르게 낙관론을 언급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확진자 수가 1,000명 대 밑으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3차 대유행 이전에 비하면 7~10배나 많은 숫자인 데다 하락세가 안정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일1,028명에서 2일 820명, 3일 657명으로 떨어졌지만 4일인 월요일 다시 1,028명을 기록했다. 통상 주말에는 검사량이 줄어 확진자 수도 비교적 적게 나오는데 4일에는 처음으로 월요일 확진자가 1,000명 이상 집계됐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확진자 수가 100~200명 정도 적게 나오는 것이지 확산세가 꺾였다고 볼 수 없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천 교수는“날씨가 추워 검사를 안 하는 영향도 있지만 선별진료소 감염률을 보면 낮지 않다”며 “여전히 현장에서는 무증상감염과 변이바이러스 등으로 굉장히 위험하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방역당국 역시 집단감염이나 변이 바이러스의 위험 요인은 여전하다고 지적하고 생활방역을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윤 반장은 “거리두기 노력을 잠깐이라도 소홀하게 된다면 우리가 어렵게 만든 감소세가 다시 확산세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며 “감소 추세는 느리고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며 일상생활에서 접촉 기회를 최소화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성태기자 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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