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했는데 진짜로 코스피가 3,000 선을 넘을 줄은 몰랐어요.”
6일 오전 9시 1분.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 코스피지수가 3,005.09로 찍혀 나오자 투자자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증시 현황판에 코스피지수가 3,000대를 넘긴 순간이었다.
이후 “강세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본 개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지속되면서 코스피는 한 시간 가까이 3,000 선을 웃돌았다. 9시 9분에는 3,027.16을 기록하며 장중 사상 최고점을 경신했다.
그러나 한 시간도 안 돼 코스피는 다시 2,900대 후반으로 내려오면서 약세로 전환했다. 외국인과 기관을 중심으로 차익 매물이 나온 영향이 컸다. 이후 코스피는 한때 3,000대에 복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대체로 2,990포인트대에서 보합세를 나타냈다.
이날 개인 투자자는 총 2조 245억 원을 순매수하며 3,000 선 사수에 나섰지만 기관과 외국인이 차익 실현 매물을 대거 쏟아내면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22.36포인트(0.75%) 내린 2,968.21에 마감했다. 이날 기관은 총 1조 3,757억 원을, 외국인은 6,690억 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거래 초기에는 코스피 전체 종목 중 596개가 상승 출발했지만 결과적으로 전날보다 오른 채로 마감한 종목은 총 394개에 불과했다. 코스닥 역시 기관·외국인의 매도세에 전날보다 4.37포인트(0.44%) 빠진 981.39에 마감했다.
종목별로도 개인 투자자와 외국인·기관의 행보는 엇갈렸다. 이날 개인의 최대 순매수 종목, 외국인·기관의 최대 순매도 종목은 코스피 시가총액 1위 종목인 삼성전자(005930)였다.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만 1조 113억 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삼성전자를 5,847억 원, 4,425억 원씩 팔아치웠다. 한편 이날 개인과 외국인·기관 사이의 치열한 매매전이 펼쳐지면서 유가증권시장 거래 대금은 29조 2,718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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