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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투명 자판기에서 명품 사세요"

[중고 거래 자판기 '파라바라' 김길준 대표 인터뷰]

중고거래와 AI 기술, 사기 방지 등 결합 오프라인 플랫폼

투명 자판기 속 중고품 눈으로 확인하고 카드결제

올해 100여개까지 설치 확장…신제품 입점도 러브콜





#롯데마트 중계점 1층에 다양한 제품을 한 가득 머금은 투명 자판기가 등장했다. 박스 안에는 립스틱부터 명품가방, 휴대폰, 게임기기, 노트북, 피규어, 영양제까지 없는 게 없다. AK플라자 분당점에는 중고 명품 가방이 잔뜩 들어간 자판기가 방문자들의 눈길을 모은다. 바로 오프라인 중고거래 자판기 ‘파라바라’ 박스다. 과연 자판기에서 100만~200만원대 중고 가방을 살까. 현금 거래가 특징인 다른 중고거래 플랫폼과 달리 카드 할부가 되니 소비자들은 맘편히 6개월 할부를 긁는다.

파라바라는 직거래의 피로감, 사기 리스크, 제품 상태 확인 여부 등 중고거래의 단점을 보완해 중고와 인공지능 기술, 사기 방지, 등을 모두 해소한 오프라인 기반의 신개념 중고거래 플랫폼이다. 연세대 기계공학과에 재학 중이던 김길준 파라바라 대표는 중고시장 가치가 저평가돼 있다고 보고 지난해 휴학과 동시에 7월부터 자판기를 제작, 2달 만에 파라박스를 전격 론칭했다.

최근 개포동 본사에서 만난 김 대표는 “중고 게임기를 사고 팔면서 사람을 만나지 않고 제품을 눈으로 확인하면서 택배 부담도 없이 중고거래를 할 수 있는 것이 뭘까라는데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며 “자판기를 이용하면 비대면에다 판매 직전까지 채팅을 하지 않아도 되고 내가 편한 시간에 파라박스에 가서 찾아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파라바라 박스는 ‘파라바라 앱’과 연동돼 있다. 앱에 팔고 싶은 물건을 올리고 소비자의 선택이 많으면 박스에 넣고 팔 수 있는 등록 권한이 생긴다. 판매 주기는 3~4일. 명품가방이 올라오면 당일에 팔릴 정도로 반응이 좋다. 김 대표는 “중고명품 감정 스타트업 엑스클로젯과 손잡고 온·오프라인에서 이중으로 명품을 감정하고 있으며 가품일 경우 200% 보상해 준다”고 귀띔했다.

비대면 수요가 늘면서 설치 러브콜도 급증했다. 파라바라는 대학교, 영화관, 대형몰, 편의점, 대기업 본사, 스포츠센터, 지하철역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둥지를 텄다. 현재 30여곳이지만 올해 100개까지 늘릴 예정이다.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설치되면서 자연스레 광고 비즈니스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제품력은 있지만 오프라인 유통 채널이 없는 브랜드에게는 백화점 쇼윈도 못지 않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주요 화장품 회사도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며 이미 중소 손세정제 브랜드 ‘메디엘라’도 지하철 입구에 놓인 파라박스에 입점해 매출이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심희정 라이프스타일 전문기자 yvette@sedaily.com

/심희정 라이프스타일 전문기자 yvett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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