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14%(63.47포인트) 오른 3,031.68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장중 3,000선을 처음 돌파한 뒤 2,968.21로 하락 마감했지만 이날 장이 열리자마자 1분 만에 3,000선을 재차 넘어섰고 오전 10시 30분께부터는 3,020선 이상을 꾸준히 유지했다. 오후 들어서는 3,055.28까지 치솟으며 다시 사상 최고치 랠리를 이어갔다. ★관련 기사 2·8면
이날 지수는 순매수로 ‘변심’한 기관투자가들이 끌어올렸다. 기관은 코스피가 최고가 랠리를 이어가던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6일까지 5조 824억 원을 순매도했지만 이날 1조 259억 원을 사들이는 등 공격적인 매수세로 돌변했다. 이는 역대 세 번째로 많은 금액으로 기관이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루 1조 원 이상 순매수한 것은 지난 2008년 11월 이후 여섯 차례에 불과하다. 특히 이날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금융 투자 기관은 1조 6,118억 원을 순매수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 최고치인 1조 957억 원(지난해 12월 28일)보다 47%나 많은 규모다. 전문가들은 최근 개인 투자자들의 공격적인 순매수 속에서 기관투자가 역시 단기 매매에 대한 욕구가 커진 것으로 분석했다. 또 간밤에 미국 조지아주 상원의원 선거가 끝나 ‘블루웨이브(민주당 다수)’가 확정되며 투자 불확실성이 사라진 것 또한 기관투자가를 움직인 원인으로 보고 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000 돌파가 거품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현재 코스피를 구성하는 기업들의 체질 자체가 바뀌어 과거에 규정돼 있던 밸류에이션에 크게 연연할 필요는 없다”며 “지수 3,000에 위축되기보다 그 너머를 봐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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