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확정도 되지 않은 GTX-A 창릉역으로 고양시 덕양구 일대의 집값 지도가 다시 쓰이고 있다. GTX-A 창릉역 수혜지역으로 꼽히는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원흥지구 도래울마을의 아파트 단지 가격이 지축, 삼송역 역세권 단지 가격을 뛰어넘었다. 정부가 수도권 집값 안정을 위한 공급책으로 창릉 신도시 등 3기 신도시를 추진했지만, GTX-A 이슈와 맞물려 오히려 인근 집값을 10억 원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모양새가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덕양구 원흥지구 도래울마을 7단지인 ‘고양원흥동일스위트’ 전용 84㎡가 지난 5일 11억 원에 실거래 매매 된 것으로 등록됐다. 이 단지의 직전 최고 실거래가는 9억 원(12월 19일)이다. 지난달 29일 국토부가 GTX-A 창릉역 신설을 추진하겠다는 창릉신도시 교통 대책을 발표한 이후 약 일주일 만에 실거래가가 2억 원 상승한 것이다.
고양 덕양구 일대에서는 GTX-A 창릉역사의 위치가 도내동 화랑사거리 인근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에 신고가를 기록한 고양원흥 동일 스위트 7단지는 화랑사거리에서 직선거리 약 700m로 창릉역이 이곳에 신설될 경우 도보 이용이 가능할 것이란 예측이 나오는 단지다.
도래울마을에서 전용 84㎡ 기준 11억 원의 실거래가가 나오면서 고양시 덕양구 일대 집값 지형도 변화를 맞고 있다.
그동안 덕양구에서는 지축역 일대와 개발이 한창인 향동지구가 주목을 받았다. 향동동의 ‘DMC 리슈빌더 포레스트’ 전용 84㎡는 지난해 11월 10억 5,000만 원에 최고가를 기록해 향동지구 내 최고가이자 덕양구 지축동 ‘지축역센트럴푸르지오(10억 5,000만 원)’와 함께 덕양구 최고 매매가를 기록하고 있었다. 삼송역 인근의 삼송2차 아이파크도 지난 12월 20일 9억 3,800 만원으로 10억 원에 근접하는 등 그동안 원흥지구(도래울마을)보다 집값의 우위에 있었다. 이런 가운데 고양 원흥 동일스위트 7단지가 단숨에 2억 원이 오르면서 덕양구 내 첫 매매가 11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원흥지구 내 아파트 단지 가격 상승세가 단지 GTX-A 창릉역 뿐 아니라 창릉신도시 개발 기대감까지 함께 반영된 현상으로 보고 있다. 창릉신도시가 개발될 경우 원흥지구에서도 신도시 인프라와 상권 등을 함께 이용할 수 있게 된다는 전망이다. 김태섭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산업진흥실장은 “창릉신도시는 현재 서울 남부권에서 판교의 역할과 가능을 수행할 수 있는 입지라 발전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창릉신도시 인근 단지의 현시점 매도 호가가 영등포나 마포와 비슷한 수준까지 급등했는데, 이에 대한 적정성은 수요자들이 판단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김흥록기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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