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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4만달러 ‘터치’ “14만달러 간다” VS “거품”

"인플레 위험 회피할 디지털金"

월가 투자자들도 대거 보유

국내서도 4,500만원 육박

"거품·투기적 상승" 회의론도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4만 달러를 돌파했다.

8일 암호화폐 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암호화폐의 대장 격인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3시를 지나며 개당 4만 324달러까지 올랐다. 이어 숨 고르기를 하며 3만 8,000~3만 9,000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2월 16일 2만 달러를 넘은 데 이어 불과 20여 일 만에 2배 수준으로 급등했다. 국내 시장에서도 상승세가 가파르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 사이트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개당 4,484만 원을 기록하며 4,500만 원에 육박했다.



미 경제 전문 방송 CNBC는 비트코인이 급등하고 있는 이유가 복합적이라고 봤다. 우선 투자자들 사이에서 비트코인이 일종의 ‘디지털 금(金)’으로 물가 상승 위험을 상쇄할 수 있는 안전 자산이라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중앙은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해 천문학적인 돈을 풀고 있다. 이에 화폐 가치는 하락하고 물가는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커지며 비트코인의 가치가 뛰고 있다. 최근 JP모건은 비트코인이 금과 ‘대안 화폐’ 지위를 겨루면서 장기적으로 14만 6,0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보고서를 통해 내다봤다. 현재 가격(약 4만 달러)의 3배가 넘는 액수다. 해외 기관투자가들도 뛰어들고 있다. 월가의 유명 헤지펀드 매니저 폴 튜더 존스, 스탠리 드러컨밀러 등이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힌 바 있다.

국내를 보면 주요 금융사들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7일 암호화폐를 비롯한 디지털 자산 수탁 시장 진출을 위해 한국디지털자산수탁(KDAC)에 전략적 지분 투자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국민은행도 지난해 11월 한국디지털에셋(KODA)에 전략적 투자를 해 디지털 자산 시장에 진출했다.



그러나 비트코인 가치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여전히 많다. 누리엘 루비니 미 뉴욕대 교수는 지난달 24일 야후 파이낸스 라이브에 비트코인 상승세에 대해 “투기적인 상승”이라며 “비트코인 가격은 한 무리의 사람들에 의해 전적으로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데이비드 로젠버그 로젠버그리서치 이코노미스트는 CNBC에 “비트코인은 거품이며 이렇게 단기간에 오른 것은 매우 비정상적”이라고 지적했다. 비트코인은 2017년에도 2만 달러를 넘으며 폭등했지만 2019년 초에는 3,000달러 수준으로 폭락한 바 있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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