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사업의 성장성을 인정받은 LG화학(051910)이 장 중 사상 처음으로 100만 원을 넘겼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과 배터리 사업의 재평가가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LG화학이 전 거래일보다 3.85%(3만 7,000원) 상승한 99만 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 주가는 5.61% 치솟아 101만 6,000원으로 신고가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9월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떼어낸 신설 법인 LG에너지솔루션의 물적 분할을 결정하면서 개인의 매도세가 지속됐다. 이후 주춤했던 주가는 외국인의 ‘러브콜’이 이어지며 가파른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해 분할 결정 공시(9월 17일) 이후 이날까지 외국인투자가는 LG화학을 무려 3조 5,540억 원 규모 순매수했다.
최근 LG화학의 배터리 사업 가치가 재평가 국면에 들어서면서 주가는 파죽지세로 치솟고 있다. 올해 수익률은 이미 21.24%를 기록 중이다. 이달 시장조사 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해 1~11월 전기차 배터리 판매량(점유율 22.6%)이 CATL에 이어 글로벌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3~9월에는 내내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올해도 LG화학의 배터리 판매량은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블루 웨이브(민주당 장악)’가 확정됨에 따라 친환경 정책 추진과 함께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일 삼성증권은 LG화학의 2021년 배터리 매출액이 18조 4,000억 원으로 올해보다 48%나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연결 실적 내 배터리 매출 비중은 지난 2017년 17%에서 올해 48%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창사 이래 배터리 사업부의 이익은 절대적으로 소형 배터리에서 발생했으나 전기차(EV) 배터리의 가파른 수익성 개선으로 최대 이익 창출원이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주력 사업이 화학에서 EV 배터리로 완연하게 변화될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증권사들은 LG화학의 목표 주가를 잇따라 상향하고 있다. 전일 삼성증권은 LG화학의 목표 주가를 100만 원을 훌쩍 뛰어넘는 125만 원으로 제시했다. 지난 목표 주가 대비 36%나 상향된 수치다. 이번 주 대신증권(120만 원)과 SK증권(110만 원) 역시 LG화학의 목표가를 새롭게 제시했다.
/신한나기자 han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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