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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못따라가는 목표주가·지수...애널들 "난감하네"

삼성SDI·SK이노 등 목표가 격차 최대 10만 원

증권사 예상 코스피 지수도 벌써 뛰어넘어





코스피가 3,000시대로 접어든 지 단 하루 만에 3,100을 돌파할 정도로 국내 증시가 쉴 틈 없이 치고 오르자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도 당황한 모습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제시했던 코스피 예상 지수와 주요 종목의 목표 주가를 훌쩍 뛰어넘는 장세가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증권사의 목표 주가를 웃도는 종목들이 속출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이 대표적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SDI(006400)의 경우 최근 3개월 내 증권사들이 내놨던 목표 주가 평균은 63만 3,158원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올해 첫 거래일(종가 67만 1,000원)부터 이를 가뿐하게 뛰어넘었다. 이날 삼성SDI는 전일 대비 5.87% 오른 73만 9,000에 거래를 끝내 목표가와 10만 원 정도 격차가 벌어졌다. 증권사들은 통상 6개월 또는 12개월의 기간을 예상하고 목표 주가를 산정한다. SK이노베이션(096770)도 마찬가지다. 목표 주가 평균치가 21만 1,000원인 SK이노베이션은 이날 28만 3,000원으로 마감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SK이노베이션은 정유주와 배터리 업체의 성격이 혼재돼 있고 소송 등의 이슈를 감안해 목표가를 보수적으로 제시했다”면서도 “주가가 예상보다 더 빠르게 움직여 당황스럽기는 하지만 시장의 평가가 맞다고 봐 목표 주가 재산정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애플카’ 이슈로 엮였던 종목들도 증권사 목표 주가를 넘어서고 있다. LG전자(066570)는 현재 14만 7,500원 수준인데 증권사 목표가는 13만 6,632원이다. 이날 현대차(005380)·현대모비스(012330) 등도 증권사 목표 주가를 넘겼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각각 24만 6,000원, 35만 9,500원으로 마감했고 각각의 목표가는 23만 8,684원, 31만 8,611원이다.



계속된 강세로 목표가를 서둘러 올리는 종목들도 잇따른다. 가령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12월께 증권사들이 전망했던 주가 수준은 8만 6,000~9만 5,000원 선이었다. 하지만 새해 들어서면 10만 원대의 목표가를 제시하고 있다. 키움증권이 처음으로 10만 원의 목표가를 내놨고 이후 하나금융투자(11만 1,000원), 이베스트투자증권(10만 원), DS투자증권(10만 4,000원) 등도 10만 원대로 눈높이를 높였다.

코스피지수도 증권사들의 예상보다 더 빠르게 오르는 추세다. 지난해 11월 당시 올해 코스피 3,000 선을 예상한 국내 증권사들은 많지 않았다. 대신증권이 처음으로 3,080 선을 제시했다. 지난해 말 국내 증시가 산타 랠리를 이어가자 주요 증권사들은 부랴부랴 예상치를 3,000 선으로 높여 잡았다. 하지만 현재 지수는 수정 전망치도 가뿐히 제쳤다. 한 증권사 투자전략팀장은 “시장 지수를 뒤따라가면서 계속해서 타깃을 수정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한다”며 “기업 이익 추정 등을 다시 확인한 뒤 코스피 예상 지수를 고칠지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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