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손잡이 경영’을 위한 출발점으로 올해를 ‘디지털 시대 성공 기반 구축’의 해로 정했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지난 8일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 본사에서 열린 ‘2021년 출발 전사경영전략회의’에서 이같이 밝히며 올해 그간 강조해온 ‘양손잡이 경영’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양손잡이 경영’이란 디지털 전환을 통해 기존 생명보험 비즈니스에서 수익을 지속적으로 창출하는 동시에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 미래 기반을 구축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이번 전략회의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언택트(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올해 경영 방침의 배경을 잘 이해하고 △전통적 보험사업의 수익성 개선 △디지털 혁신을 통한 미래 성장 준비 △왕성하게 혁신하는 부서 문화 확산 △업계를 선도하는 소비자 보호 실천 △선제적이고 능동적인 자산 운용 대응 체계 구축 등 중점 추진 사항들을 잘 실천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교보생명은 양손잡이 경영을 통해 기업 문화, 업무 프로세스, 커뮤니케이션 방식, 비즈니스 모델 등 회사 경영 전반을 디지털 시대에 맞게 근본적으로 변화시켜나갈 계획이다. 교보생명은 또 관계사와의 연계를 통한 디지털 전환 계획에 대해서도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다.
보험 업계를 대표하는 오너 최고경영자(CEO)로서 혁신에 대한 철학을 언급한 점도 눈에 띈다. 신 회장은 “디지털 기술의 도입은 비즈니스를 혁신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일 뿐이지 그 자체가 목적은 아니다”라며 “우리는 디지털보다 ‘혁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혁신의 성패는 미로에서 얼마나 발 빠르게 출구를 찾느냐에 달렸다”며 “과감하게 시도하고 실패해도 빨리 방법을 바꿔 도전하는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혁신의 핵심은 속도로, 시장에서 경쟁사보다 빠르게 혁신해야 승자가 될 수 있다”며 “조직장은 조직원들이 새로운 시도에 도전하도록 심리적 안정감을 갖게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끝으로 신 회장은 ‘우리 모두 진흙탕에 뒹굴고 있어도 누군가는 별을 바라본다’는 오스카 와일드의 격언을 인용했다. 그는 “어딜 바라보고 어떤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 기회는 위기와 함께 찾아옴을 잊지 말고 새해를 희망차게 시작하자”며 회의를 마무리했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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