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면서 ‘홈술’이 유행한 가운데 와인이 많은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와인이 더 이상 특별한 날에만 마시는 고가의 술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나 일상에서 즐기는 술이 됐다는 평이다.
신세계(004170)백화점은 지난해 와인 매출이 전년 대비 41.1% 증가했다고 10일 밝혔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된 지난해 12월에는 와인 매출이 66.2% 뛰었다.
지난해 전통주 매출은 22.1%, 위스키 등 양주는 6.9%, 수입 맥주는 0%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와인 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이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홈술’로 가볍게 즐기기에는 고도주보다 저도주가 더 적합한 경우가 많고, 해외로 나가기가 어려워지면서 면세점이나 해외에서 사던 제품을 국내에서 찾는 사람이 늘어난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와인의 인기에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설 선물 세트 가운데 와인 물량을 15% 늘렸다. 또 와인 액세서리 시장에도 주목해 최근 가죽 소재의 와인 캐리어를 자체 기획해 출시했다. 디캔터와 와인 따개, 와인잔은 물론 와인을 더 잘 보관할 수 있는 와인렉과 샴페인 쿨러 등도 판매한다.
백화점뿐만 아니라 편의점에서도 와인 열풍이 불고 있다. 지난해 1분에 3병 꼴로 총 170만병의 와인을 판매한 이마트(139480)24는 올해 와인 판매 목표치를 200만병으로 정했다.
또 이마트24는 와인 바이어가 추천하는 1~2종의 와인을 ‘이달의 와인’으로 정해 할인 판매하던 것을 올해부터는 △1만 원 안팎의 ‘가성비’ △1만 원 후반~3만 원대의 ‘고만족’ △4만 원 이상의 ‘프리미엄’으로 보다 세분화해 매달 추천·판매한다. 와인을 처음 접하는 초심자부터 고가의 와인을 즐기는 애호가까지 모두 단골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아울러 이마트24는 주류특화매장을 비롯해 온라인으로 와인을 예약 주문·결제한 뒤 매장에서 받는 ‘와인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지원 매장을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이마트24의 주류특화매장은 2,400여점이고, 와인 O2O 서비스를 지원하는 매장은 3,000점이다.
김지웅 이마트24 일반식품팀장은 “매월 다양한 가격대의 새로운 와인을 추천함으로써 고객들이 이마트24를 계속해서 찾도록 하는 록인 효과와 ‘이마트24=와인’이라는 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백주원 기자 jwpai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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