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차량용 반도체 품귀현상으로 인해 생산 차질을 겪고 있다. 폭스바겐에 이어 도요타, 혼다, 닛산 등이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감산을 하는 가 하면 포드와 피아트크라이슬러오토모빌(PCA)은 일부 라인 가동을 멈췄다.
10일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요타자동차는 반도체 부품 부족으로 미국 텍사스주 공장에서 픽업트럭인 ‘툰드라’ 생산을 줄이기로 했다. 구체적인 감산 규모와 기간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혼다도 일본 국내 공장에서 만드는 소형차 ‘피트’의 감산에 들어간 데 이어 올 1월에 중국에서만 월 생산량의 20% 수준인 3만 대 이상의 감산 방침을 거래처에 통보했다. 닛산차도 작년 12월 일본 시장에 주력 모델로 내놓은 소형차 ‘노트’의 감산에 들어갔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북미에 기반을 둔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포드도 반도체 부족 사태의 영향을 받고 있다. FCA는 고급 세단인 ‘크라이슬러 300’ 등을 생산하는 캐나다 온타리오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하고 멕시코 공장의 재가동 시기를 연기하기로 했고, 포드는 미국 켄터키 공장을 1주일간 가동을 중단했다. 아울러 독일 폴크스바겐은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지난해 12월 중국, 북미, 유럽 공장에서 생산 조정에 들어갈 예정이다.
글로벌 자동차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급감했던 판매가 회복세를 타던 상황에서 감산 체제로 내몰리면서 실적에 악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아사히신문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가정용 PC와 스마트폰 전용 반도체 수요가 급증한 것이 세계적인 반도체 품귀 현상으로 발전해 자동차 업계까지 타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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