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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바꾼 식품시장]편의점 군고구마, 호빵 눌렀다

지난해 군고구마 매출 2배↑

호빵의 7.3배 육박...첫 역전

CU 점포에서 고객이 군고구마를 구매하고 있다./사진제공=BGF리테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사람들이 외부활동을 줄이고 연일 한파가 계속되자 길거리 고구마 장수가 자취를 감췄다. 대신 편의점이 21세기형 새로운 군고구마 장수 역할을 톡톡히 하며 겨울 간식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특히 지난해 처음 군고구마 매출이 호빵 매출을 넘어서면서 편의점의 매출 효자로 등극했다.

10일 편의점 CU에 따르면 지난해 군고구마 매출은 전년 대비 111.8%, 약 2배 이상 늘었다. 최강 한파가 불어온 이달에도 약 33.3%의 매출 신장률을 보이며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겨울 군고구마가 겨울철 대표 간식인 호빵의 매출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군고구마의 점포당 매출은 호빵보다 7.3배 높았다.

CU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사이 길거리 군고구마가 자취를 감추면서 편의점이 대체 구매처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며 “특히 1인 가구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언제든 낱개로 편하고 저렴하게 군고구마를 구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군고구마는 건강 디저트나 다이어트 음식, 직장인들의 식사 대용 목적으로 여성들의 수요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CU의 군고구마 매출을 성별로 나눠 분석한 결과 여성의 매출 비중은 76.6%로 남성 23.4%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또 올해는 고구마 가격이 비싸다는 점도 사람들이 저렴하고 간편하게 군고구마를 이용할 수 있는 편의점을 찾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여름 장마로 군고구마 작황이 좋지 않아 고구마 출하 가격이 치솟았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8일 고구마(10㎏) 도매 가격은 4만2,320원으로 전년 같은 날 2만5,800원 대비 약 60% 이상 올랐다.

이 같은 상황에 대비해 CU 상품팀은 지난 여름부터 일찌감치 익산, 영암, 행남 등 전국의 주요 고구마 산지에서 물량 확보에 공을 들였다. 추연우 BGF리테일(282330) HRM팀 상품기획자(MD)는 “지난해부터 고구마가 인기 먹거리로 급부상하면서 군고구마 운영점을 지난해 2,000점에서 올해 4,000점으로 대폭 늘렸다”며 “높은 가격과 낮은 출하량을 극복하기 위해 전국 고구마 농가와 유기적인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주원 기자 jwpai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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