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식 액면 변경을 단행하는 상장사가 1년 새 3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액면 변경은 액면 금액(상법상 액면주식의 1주당 금액)을 바꾸는 것으로 크게 액면 분할과 액면 병합으로 나뉜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지난해 액면 변경을 시행한 상장사가 전년 대비 29.2%(12곳) 감소한 29곳으로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12곳이 액면 변경을 해 전년 대비 4곳 줄었으며 코스닥시장은 17곳으로 지난 2019년보다 8곳 감소했다.
총 18곳이 액면 분할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32곳)보다 43.7% 감소했다. 액면 분할은 주식의 액면가를 일정 비율로 나눠 주식 수를 늘리는 것을 뜻한다. 당장 시가총액이 늘어나지는 않지만 보다 주식거래 유통이 쉬워진다는 장점이 있다. 과거 주당 300만 원에 육박하던 삼성전자가 50 대 1의 비율로 액면 분할한 것이 대표적이다.
반면 액면 병합을 한 상장사는 총 11곳으로 2019년에 비해 2곳 늘었다. 액면 병합은 주식을 합쳐 액면가를 높이는 것을 뜻한다. 소위 ‘동전주’들이 이미지 제고를 위해 액면 병합을 한다.
액면 분할의 경우 액면가를 주당 500원에서 주당 100원으로 나눈 상장사가 6곳으로 가장 많았다. 주당 5,000원에서 주당 1,000원으로 분할한 곳이 5곳으로 그 뒤를 이었으며 주당 5,000원에서 주당 500원으로 액면 분할한 사례도 3곳으로 집계됐다. 액면 병합의 경우 주당 100원에서 주당 500원으로 합친 곳이 8곳으로 가장 많았다. 한편 상장사별 주식 액면 금액으로는 ‘500원’이 가장 많았다. 유가증권시장의 48.6%, 코스닥 상장사의 80.1%의 액면가가 50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2월 말 기준 국내 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액면 금액은 주당 100원, 200원, 500원, 1,000원, 2,500원, 5,000원 등 6종이다. 주당 액면가가 정해지지 않은 무액면주식도 유통되고 있다.
/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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