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가입자를 대상으로 30% 가량 저렴하게 제공되는 SK텔레콤(017670)의 ‘언택트’ 요금제가 유보신고제 시행 이후 처음으로 인가를 받아 출시된다. 알뜰폰 업계가 당장은 5G 요금제에 집중하고 있지 않아 별다른 타격은 없을 예정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생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SK텔레콤이 지난해 12월29일 신고한 LTE 및 5G ‘언택트 플랜’ 요금제를 전기통신사업법 검토와 전문가 의견 청취를 거쳐 수리한다고 13일 밝혔다. 유보신고제는 시장 지배적 사업자의 이용약관이 이용자 이익이나 공정경쟁을 저해하지 않도록 15일 내 검토해 수리 또는 반려하는 제도로 지난해 12월10일 시행됐다.과기정통부는 “최근 사회 전반의 비대면화 추세에 대응하면서 유통비용 절감분을 반영해 요금을 인하한 점을 인가에 고려했다”며 “이번 이용약관 신고 수리를 계기로 유보 신고제 하에서 보다 다양하고 저렴한 요금제 출시가 활성화됨으로써 요금 인하 경쟁과 소비자 선택권이 지속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이 신고한 요금제는 온라인 가입자가 대상으로 오는 15일 출시한다. 5G 요금제 3종과 LTE 요금제 3종 등 총 6종으로 구성됐다. 5G 요금제는 △월 6만2,000원에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이용 가능한 ‘5G언택트62’ △월 5만2,000원에 200GB 데이터를 제공하는 ‘5G언택트52’ △월 3만 원대에 5G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5G언택트38’ 등이다. LTE 역시 4만 원대에 100GB 용량 데이터 이용이 가능하다.
언택트 플랜은 SK텔레콤 공식 온라인 판매 채널인 ‘T다이렉트샵’을 통해 신규가입(번호이동 포함) 또는 기기변경 시 가입할 수 있다. 자급제(OMD) 단말 및 유심 단독 개통도 가능하다. 다만 단순 요금변경 및 이통사향(OEM) 단말 중고 기변의 경우는 가입할 수 없고 결합할인 등 다른 할인 혜택과 중복 적용되지 않는다.
이통업계 1위인 SK텔레콤이 기존 요금제 보다 30% 저렴한 5G 요금제를 내놓게 되자 알뜰폰 업계는 긴장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현재 알뜰폰 시장은 5G 중심이 아니어서 당장 영향은 크지 않겠지만 장기적으로 온라인 유통망에서 이동통신사의 영향력이 강화될 수 있다”며 “알뜰폰 업계 역시 경쟁력 있는 5G 요금제를 출시할 수 있도록 도매 대가를 반드시 인하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과기정통부는 SK텔레콤에 도매 대가를 인하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월 7만5,000원에 200GB를 제공하는 ‘5GX스탠다드’ 요금제 도매대가 수익배분(RS·revenue share) 비율을 기존 68%에서 63%로, 월 5만5,000원에 9GB를 제공하는 ‘5GX슬림’ 요금제는 62%에서 60%로 인하할 계획이다. /오지현기자 ohjh@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