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기업 인수·합병(M&A) 거래 금액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15% 늘어났다. 하반기 SK하이닉스(000660)의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 등이 몰리면서 시장 규모가 더 커졌다.
13일 한국M&A거래소(KMX)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공시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0년 M&A 거래 금액은 47조 5,715억 원으로 2019년 41조 3,798억 원보다 1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거래 건수는 거래 건수 2019년 731건에서 2020년 720건으로 소폭 줄었다.
M&A 유형별로는 합병이 2019년 6조 60억 원보다 63%가 늘어난 9조 7,883억 원을 기록했다. 주식양수도는 24조 4,388억 원에서 20조 2,677억 원으로 17.1%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소프트웨어가 89건(12.4%)으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부품?소재?화학 76건(10.6%), 정보통신?영상?콘텐츠(10.1%)가 뒤를 이었다.
분기별로 보면 4·4분기에 M&A 시장이 급격히 활성화했다. 한해 전체 M&A 금액의 53.4%인 25조 4,023억원이 4·4분기에 체결됐다. 1·4분기(6조 8,466억 원)와 2·4분기(6조 19억 원)는 예년보다 축소됐지만 3·4분기(9조 3,207억 원)부터 늘어났다. 하반기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 두산(000150)그룹 구조조정 등 '빅딜'이 발생했다.
한국M&A거래소 측은 "코로나19와 브렉시트, 미·중 무역 분쟁, 홍콩 시위 등 세계 경제 불확실성에 신규 투자가 위축돼 전체 건수는 다소 줄어들었다"며 "하지만 하반기부터 M&A 시장에 활기가 되살아나면서 초대형 M&A가 체결됐다"고 설명했다.
/이재명기자 now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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