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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족 잡아라' 금리 이벤트 나선 증권가…단기는 신한금투, 장기는 KTB 유리

신한금투는 7일 이내 3.9% KTB는 180일 넘어도 5.3%

대형사는 장기는 미래에셋대우, 단기는 삼성증권 유리

주요증권사 중 장단기 금리 모두 키움증권이 가장 불리

'투자자 유입 기회' 업체별 신용융자 인하 이벤트 활발





증시 상승에 레버리지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투자자들이 늘며 증권사 신용융자 이자율이 사상 최대인 21조원에 이르렀다. 레버리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투자자들은 증권사별 신용융자 금리 인하 이벤트를 활용해 복수 계좌를 사용하는 행태를 보이며 신용융자 이자율이 주 거래증권사를 고르는 또 하나의 기준으로 떠올랐다. 국내 증권사 들 중 신용을 활용해 투자에 나서는 투자자들에게 가장 낮은 단기 신용융자 이자율을 제공하는 증권사는 신한금융투자, 장기 신용융자 이자율이 가장 낮은 증권사는 KTB투자증권이었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국내 신용융자 잔고는 20조9,8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유가증권 시장이 10조7,558억원, 코스닥시장이 10조2,242억원이었다. 신용융자는 증권회사가 투자고객으로부터 일정한 증거금(신용거래보증금)을 받고 주식거래의 결제를 위해 매매대금을 빌려주는 것을 말한다. 증권사마다 종목에 따라 신용 불가 종목(증거금률 100%)에서부터 증거금률이 30%에 불과한 종목까지 다양하다. 증거금률이 40%인 종목인 경우, 400만원을 예수금으로 넣어놓으면 최대 1,000만원까지 주식을 사들일 수 있다. 신용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투자자의 경우, 투자 성향에 맞춰 신용융자 이자율이 낮은 증권사를 잘 활용하면 투자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금융당국이 지난 10월 내놓은 ‘대출금리 산정 모범규준’ 개정안에 따라 증권사들은 지난해 11월말부터 매달 말이나 금리 변동이 있을 때 기준금리와 가산금리, 여기에 두 가지를 더한 최종금리를 고시하고 있다.

◇단기 빚투는 신한금투, 장기 빚투는 KTB증권 금리 매력적

증권사별 금리를 살펴보면 단기는 신한금융투자가, 장기는 KTB투자증권의 금리가 낮다. 신한금융투자는 7일 이내 단기 신용의 경우 금리가 3.9%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이베스트투자증권과 상상인증권도 4.0%로 낮은 수준이고, KB증권도 4.3%에 불과하다. 시중 은행의 직장인 대상 신용대출 금리가 최저 2% 수준이고, 중소기업 직장인의 경우 대개 4% 내외의 금리가 적용되고 있다.

180일을 초과하는 장기 금리의 경우는 KTB투자증권이 5.3%로 가장 낮았다.

대형증권사를 보면 미래에셋대우는 15일까지는 6.0%로 상대적으로 단기 금리가 높았지만, 180일 이상 장기금리는 7.2%로 낮은 편에 속했다. 삼성증권은 7일 이내 단기금리는 4.9%지만, 7일을 넘기면 금리가 7%대로 뛰고 180일 이상 장기금리는 9.3%다. 키움증권의 경우 7일 이내 금리는 7.5%고 90일이 넘으면 적용 이자율이 9.5%까지 오른다. 리테일 중심 증권사인 만큼 조달 비용이 커 가산금리가 다른 증권사에 비해 높은 것이 이 같은 결과로 이어졌다.



다만 증권사별로 기간과 관계없이 동일금리를 적용하기도 하고 기간별로 큰 폭의 차등금리를 적용하기는 등 금리 적용 방식은 다르다. KTB투자증권과 신영증권은 기간과 상관없이 각각 5.3%, 6.0%의 이자율을 일괄 적용한다. 기간별 차등 금리를 적용하는 방식도 소급법과 체차법으로 나뉜다. 체차법은 신용 기간이 확정되면 해당 기간의 이자율을 일괄 적용하는 방식이고, 소급법은 전체 이용기간을 구간별로 나눠 총 이자를 구간별로 계산한 뒤 이를 모두 더해 떼 가는 방식이다.

◇레버리지 투자자 잡아라…신용융자 금리 인하 이벤트 봇물

레버리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투자자들이 늘며 투자자 유입을 노리는 증권사들은 적극적으로 신용융자 이자율 특판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2월말까지 다이렉트 신용융자, 주식담보대출 금리 2.2%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6월까지 2.99%, 하이투자증권은 1년간 2.49%에 제공하고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레버리지 활용이 늘며 신용융자 이자율 할인혜택이 큰 증권사에 신규계좌를 트는 고객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이용자 유입을 위한 마케팅 차원에서 자기자본 한도가 여력이 될 때 신용융자 이자율 인하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신용융자는 반대매매의 빌미를 제공해 하락장에서 낙폭을 키우고 개인투자자의 손실을 확대할 수 있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위기와 최근 주식 투자 수요 증가에 대한 소고’ 보고서에서 “신용 융자를 통한 주식 매수는 주가가 상승하면 시장 수익률 대비 초과 수익을 거둘 수 있지만, 반대로 주가가 하락하면 더 큰 손실을 볼 수 있어 일반적인 현금 거래에 비해 위험한 투자 방식”이라며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차입을 통한 주식 매수는 반대매매 위험에 노출될 수 있고 단기 주가 급등은 이후 단기 반전의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신용 활용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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