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지난 15일 출시한 갤럭시S21 시리즈는 총 3개 모델로 구성된다. 6.2인치 기본모델인 갤럭시S21, 디스플레이가 0.5인치 커진 갤럭시S21+(플러스), 후면 카메라가 총 4개로 다른 모델들 보다 하나 더 많은 눈을 가진 갤럭시S21울트라 모델이다. 기본모델인 갤럭시S21은 5세대(5G) 플래그십 스마트폰 최초로 출고가를 90만 원 후반대로 낮춰 주머니가 가벼운 5G 유저들에게 적합하다. 갤럭시S21플러스는 넓고 시원한 화면을 원하는 고객들의 니즈를 반영했다. 갤럭시S21울트라는 전문가급 사진·영상 촬영을 원하는 유저들이 환영할 만 하다.
◇‘카툭튀’ 감싼 디자인 눈에 띄네
갤럭시S21 시리즈 디자인의 최대 관심사는 카메라 부분을 감싸는 외관이다. 스마트폰 외곽 메탈 프레임과 연결된 카메라 모듈 부분에 대한 ‘호불호’ 논란이 출시 전부터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기도 했다. 기본 모델과 플러스 모델 제품을 직접 살펴보니 ‘카툭튀(카메라가 툭 튀어나오는 현상)’는 상당히 보완됐다. 로즈골드 빛의 메탈 프레임과 지문이 잘 묻어나지 않는 무광 헤이즈 마감 처리된 연보랏빛(팬텀바이올렛 색상) 본체가 세련되게 어우러졌다. 손에 착 감기는 듯한 그립감은 여전했다. 169g의 가벼운 무게 덕분에 손목에 무리없이 편안하게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망원 렌즈가 추가된 울트라 모델은 여전히 카메라 모듈이 확연하게 티가 났다. S펜을 사용할 때 평평한 바닥에 그대로 놓고 사용하기에 무리가 있을 정도였다.
◇‘4개의 눈’ 울트라, 야간에 줌 모드로 찍어도 선명
울트라 모델은 디자인과 S펜 사용에 아쉬움을 남기면서까지 ‘4개의 눈’을 채택하며 카메라 성능에 힘을 줬다. 손에 들자 228g의 묵직한 무게감이 느껴졌다. 그도 그럴 것이 울트라 모델은 전·후면 총 5개의 카메라를 탑재한 괴물급 촬영 성능을 자랑한다. 후면에는 △1억 800만 초고화소 광각 카메라 △1,200만 화소 듀얼 픽셀 초광각 카메라 △3·10배줌 1,000만 화소 듀얼 픽셀 망원 카메라 총 4개의 카메라가 달렸다. 전·후면 5개의 카메라 모두 60fps의 4k 촬영을 지원해 손쉽게 전문가급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10배 광학 줌, 100배 디지털 줌 촬영이 가능한 건 덤이다. ‘줌 락’ 기능을 이용하면 손 떨림을 잡아줘 줌을 당긴 상태에서도 손 떨림으로 인한 문제 없이 실질적인 줌 기능 활용이 가능하다. 9개의 픽셀을 하나로 병합해 더 많은 빛을 흡수하는 기술을 적용해 저조도 촬영을 보완한 덕분에 길거리 야경이나 불꽃놀이도 선명하게 촬영할 수 있게 됐다. 야간에 멀리 있는 교통 표지판을 1배, 3배, 10배 광학 줌을 적용해 찍어 비교해 보니 선명도에 거의 변화가 없었다.
울트라 모델 뿐만 아니라 기본·플러스 모델의 카메라 성능도 대폭 향상됐다. ‘브이로그(동영상 일기)’가 일상화된 트렌드에 발맞춘 것으로 보인다. 5nm(나노미터) 프로세서가 뒷받침하는 ‘트리플(3중)’ 카메라로 광학 3배줌 촬영이 가능하고 8K로 동영상을 찍으면서 캡쳐로 8K 고화질 사진을 남길 수 있다. 전·후면 동시 촬영은 물론 망원·광각·초광각 카메라 앵글을 한 화면에서 미리 보며 전환 촬영이 가능한 ‘디렉터스 뷰’ 기능을 탑재해 재미있는 영상을 만들 수 있다. 인물사진, 셀피 모드에는 인공지능(AI) 기능이 적용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업로드용 사진 촬영에 적합했다. 다만 저렴해진 가격으로 인해 8GB로 줄어든 램 용량과 외장 메모리를 사용할 수 없다는 사실은 고용량 영상 촬영용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이들에게는 아쉬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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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기대했던 포인트 중 하나는 울트라 모델이 갤럭시S 시리즈 최초로 S펜을 지원한다는 점이었다. 기존에 노트나 탭에서만 사용할 수 있던 S펜을 사용할 수 있어 노트 시리즈를 택해온 이용자에게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삼성전자는 S펜을 보관할 수 있는 갤럭시S21울트라 전용 액세서리를 추가로 출시할 예정이다.
◇무선이어폰 버즈프로, 착용한 걸 잊었다
갤럭시버즈+(플러스)를 쓰고 있는 기자가 느낀 갤럭시버즈 프로의 첫 인상은 “예쁘다”였다. 라이브와 같은 정사각형 무광 케이스가 길쭉한 타원형인 기존 갤럭시버즈 보다 디자인 면에서 앞섰다. 반질반질한 느낌 덕분에 ‘조약돌’이라는 별명을 얻은 이어버드의 착용감은 그야말로 혁신적이었다. 소음 차단에는 효과적이지만 통증으로 30분 이상 착용하기가 힘들었던 기존 커널형 이어폰과 달리 갤럭시버즈 프로는 귀의 굴곡을 따라 편안하게 안착했다. 커널형임에도 마치 오픈형 이어폰을 착용한 것 같은 느낌이었다. 몇 시간을 사용했지만 귀에 거슬림이 없어 이어버드를 꽂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릴 정도였다.
무선 이어폰 최대 이슈 중 하나인 통화 품질도 흠잡을 데 없었다. 기자가 이어폰을 끼고 통화한 상대방은 갤럭시버즈 프로와 연결해 통화했을 때와 그렇지 않았을 때의 통화 품질 차이를 거의 느끼지 못했다고 전했다. 갤럭시버즈 프로는 3개의 마이크와 ‘보이스 픽업 유닛’으로 사용자의 음성과 불필요한 잡음을 구분한다. 바람을 막아주는 ‘윈드 실드’ 기능이 처음으로 탑재돼 야외에서도 선명한 통화가 가능했다.
기존 갤럭시버즈 최대 약점으로 꼽혔던 노이즈 캔슬링 기능도 이젠 안 밀린다. 갤럭시버즈 프로는 반대파를 발생시켜 소음을 상쇄하는 원리의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 기능을 대폭 향상시켰다. 외부 소음을 99%까지 차단한다고 자부할 정도다. 기자가 시끄러운 차도 옆을 걷거나 지하철을 탈 때 사용해 본 결과 대부분의 소음을 잡아내는 위력을 발휘했다. 노이즈 캔슬링 특성상 귀가 멍멍해지는 압박감이 느껴지지만 익숙한 유저들에게는 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지현기자 ohj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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