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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현대제철 첫 ESG채권 '잭팟'…2조 원 몰려

2,500억 원 모집에 2조700억 원 주문 쏟아져

현대차 '친환경 모빌리티' 청사진에 투자수요 몰려

현대제철 필두로 현대·기아차, 트랜시스도 대기





현대제철(004020)이 발행하는 회사채에 2조 원이 넘는 뭉칫돈이 몰리며 흥행했다. 현대차(005380)그룹의 첫 번째 ESG(환경·사회·지배구조)채권으로 탈석탄 투자를 선언한 기관투자자들의 사자 주문이 쏟아졌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2,500억 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이날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2조700억 원의 매수 주문을 받아 흥행했다.

트렌치(만기) 별로 살펴보면 700억 원 규모로 모집한 3년물에 7,200억 원이 들어왔다. 중장기물로 구분되는 5년물(1,400억 원)과 7년물(400억 원)에는 각각 1조200억 원, 3,300억 원의 매수 주문이 쏟아졌다.



녹색채권은 환경 친화적 프로젝트에 투자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이다. 현대제철은 코크스건식냉각설비(CDQ)를 통한 탄소배출과 대기오염 물질 저감 설비 투자를 위해 이번 자금 조달을 결정했다. 그룹 차원에서 친환경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날 것을 강조하면서 첫 번째 ESG채권 발행 타자로 나선 것이다. 뒤이어 현대·기아차(000270)와 부품 계열사 현대트랜시스도 녹색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을 계획하고 있다.

한편 연초 국내 기업들이 발행하는 ESG채권은 1조 원이 훌쩍 넘을 전망이다. 정부의 한국형 그린 뉴딜 정책에 발맞춰 새로운 자금 조달 트렌드로 자리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5일 300억원 규모 지속가능채권 수요예측을 진행한 롯데지주(004990)와 이날 현대제철을 비롯해 △현대오일뱅크(녹색채권) △SK렌터카(녹색채권) △롯데글로벌로지스(사회적채권) △현대·기아차(녹색채권) △현대트랜시스(녹색채권) 등의 발행이 예정돼있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기금이나 보험사 등 회사채 시장의 주요 투자자들이 탈석탄 투자를 선언하고 나선 만큼 ESG채권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특히 7~10년 이상 장기물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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