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조기진단 장비 제조사 바이오다인이 3월 코스닥에 입성한다. 아직 본격적인 실적을 내는 회사는 아니지만 기술력과 성장성을 앞세워 공모가 기준 1,770억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겠다는 계획이다.
바이오다인은 19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100만 주를 공모한다고 밝혔다. 희망 공모가는 2만 2,500~2만 8,700원으로 최대 287억 원을 조달한다. 다음달 17~18일 수요예측, 23~24일 일반 청약을 거쳐 3월 중 코스닥에 입성한다는 계획이다. 상장 주관사는 대신증권(003540)이다.
1999년에 설립된 바이오다인은 암 조기진단을 위한 체외진단검사 방법 중 하나인 액상세포검사(LBC) 장비 및 소모품 제조업체이다. 인간 조직의 탈락세포를 액상 바이알에 채취하여 슬라이드에 박리 프린팅 한 뒤, 현미경으로 관찰하여 세포의 이상 여부를 진단한다.
지난해 3·4분기까지 매출 27억 원, 영업손실 12억 원을 기록하는 등 아직 이익을 내는 회사는 아니다. 하지만 기술력과 성장성을 앞세워 특례 방식으로 기업공개(IPO)를 진행한다. 현재 LBC 장비 및 주요 소모품을 해외 25개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국내 5대 검진센터와 주요 대학, 병원에 공급하고 있어 성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업가치로는 최대 1,770억 원을 제시했다. 2023년 200억 원의 당기 순이익을 낼 것으로 가정하고 씨젠·피씨엘·바이오니아 등의 주가를 고려해 22.76배의 주가수익비율(PER)를 적용했다.
한편 상장 주관사인 대신증권은 9억 원의 상장 수수료 이외에도 지분투자 시세차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2월 약 10억 원을 들여 8만 3,30주의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취득했다. 주당 취득가액은 1만 2,000원. 공모가 상단 기준 14억 원의 시세차익이 기대된다. 이 밖에 확정 공모가로 5만 주를 인수할 수 있는 신주인수권과 3만 주의 상장 주선인 의무 취득 지분도 확보한다. 상장 이후 주가가 공모가를 상회하면 추가적인 투자금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민석기자 se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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