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039490)이 연초부터 2곳의 기업 상장 주관에 나선다. 지난해 기업공개(IPO) 호황에도 상장 주관 건수가 3건에 그친 것에 비해 적극적인 행보다. 기업가치가 최대 1,900억 원을 넘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을 코스닥에 입성시키면서 상장 주관 수수료도 짭짤할 전망이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나노씨엠에스와 오로스테크놀로지가 IPO 공모에 나선다. 눈에 띄는 점은 두 회사의 상장 주관사가 모두 키움증권이라는 점이다. 각각 2월 1일과 8일 수요예측에 돌입할 예정이다. 지난 9월 싸이버원이 거래소에 상장 심사를 청구하면서 키움증권은 상반기 최소 3곳의 상장 주관을 기대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아이디피·피플바이오·압타머사이언스 등 3곳의 상장 주관 업무를 맡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IPO 시장에 막대한 유동자금이 몰렸던 점을 고려할 때 다소 아쉬운 성적표다. 2019년 티움바이오·올리패스·세경하이테크 등 6곳의 상장 주관을 맡았던 것에 비해서도 부진했다.
키움증권은 나오씨엠에스와 오로스테크놀로지의 동시 상장을 계기로 분위기 전환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두 회사가 첨단 보안 소재 사업과 반도체 장비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소부장 기업이라는 점이 공모 흥행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오로스테크놀로지의 경우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이 1,900억 원을 넘길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키움증권이 연달아 일반 청약 일정을 내놓으면서 나노씨엠에스 투자자들의 자금이 다시 오로스테크놀로지에 다시 투입되는 선순환 효과도 기대된다.
연초부터 잇따라 IPO 주관에 나서면서 수수료 수입도 짭짤할 것으로 보인다. 오로스테크놀로지의 경우 공모 규모가 400억 원에 육박하면서 최소 17억 원 가량의 수수료를 챙길 수 있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추가 수수료를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경우 수수료 수익이 20억 원을 넘길 가능성이 크다. 나노씨엠에스 수수료도 최소 6억 원 수준이다. 전년의 압타머사이어스(15억 원)·아이디피(6억 원)·피플바이오(6억 원) 온기 실적을 상반기에 넘어설 것이란 기대가 나오는 배경이다. 한 IPO 관계자는 “지난해 키움증권 주관 실적이 많지는 않지만 압타머사이언스와 아이디피의 공모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라며 “올해 IPO 시장이 좋은 만큼 보다 싸이버원 등 잠재 IPO 기업들의 공모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민석기자 se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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