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롯데백화점은 중소기업중앙회와 손을 잡고 본점에 중소기업 상생관인 '드림플라자'를 개설했다. 화장품, 공예품 등을 판매하는 10여개 업체는 백화점이라는 든든한 판로를 확보한 덕분에 이듬해 드림플라자를 통해서만 거둔 매출액이 22억원이다. 2019년에는 입점업체 총 매출액은 25억원으로 4년 만에14% 뛰었다. 드림플라자를 거쳐간 기업은 100여곳이다. 2015년 드림플라자에 입점해 월 평균 1,500만원 규모 매출을 올리고 있는 액세서리업체 길리 액(Gili Acc)의 이연우 대표는 "2014년 창업 후 1년 만에 백화점 입점의 기회를 얻었다"며 "우수 제품이라는 이미지도 만들어져 매출이 크게 뛰었다"고 말했다.
백화점들이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의 숨통을 틔워주고 있다.
중기중앙회는 한국백화점협회와 20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중소상공인-백화점 상생 우수사례 발표회'를 열었다. 이날 발표회에 참가한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갤러리아백화점, AK플라자 등 5개 백화점은 입점부터 자금지원까지 다양한 상생프로그램을 해온 대표적인 유통업체다. 이들 업체는 모두 백화점에 중소기업 상생관을 운영 중이다. 2013년 경기도 성남에서 16.5㎡(5평) 규모의 분식집을 연 김원필 한양분식 대표는 갤러리아백화점 내 3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중소기업 사장'이 됐다. 김 대표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지난해 3~7월은 점포 현상 유지도 버거웠다"며 "이런 어려움을 알고 갤러리아가 3개월간 수수료 인하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코로나 19로 유통패러다임이 바뀌면서 백화점과 입점 업체는 대등한 상생 동반자로 거듭나야 한다"며 "대기업의 마케팅으로 성공한 중소기업이 더 많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종곤기자 ggm1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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