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올해 매출 전망이 연간 기준으로 3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인건비와 경쟁 심화의 어려움은 여전하지만, 현지 수요 및 수출 부진이 점차 개선되면서 경영환경이 나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산업연구원과 대한상공회의소 베이징사무소, 중국한국상회는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 211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경기실사지수(BSI)를 20일 발표했다. BSI가 100을 넘으면 전 분기와 비교해 증가 혹은 개선됐다고 응답한 업체 수가 상대적으로 많다는 것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올해 연간 매출 전망 BSI는 110으로 전년도(104)보다 소폭 상승한 동시에 2017년 조사(124) 이후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119)과 중소기업(108)의 매출 전망치가 전년도에 이어 100을 동시에 웃돌았다. 업종별로는 제조업(111)과 유통업(109) 모두 100을 넘겼다.
제조업 내에서는 자동차(117)와 화학(116), 금속기계(110) 부문에서 낙관적인 전망이 우세했다. 전기전자(103)는 3년 만에 다시 100을 상회했으며, 섬유의류(107)는 통계 집계 이래 처음으로 100을 넘겼다.
다만 올해 1·4분기 업황은 다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1·4분기 전망 BSI는 시황 93, 매출 96으로 100을 동반 하회했다. 현지판매(103) 전망치는 여전히 100을 웃돌았으나 설비투자(99)와 영업환경(97)이 100을 밑돌면서 전체적으로 하락 전환했다.
매출 전망 BSI를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90)이 4·4분기 만에 100을 하회했고 유통업(116)은 4·4분기 연속으로 100을 상회했다. 제조업 중에선 자동차(117)와 기타제조(104)만 100을 넘겼다.
현재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작년 4·4분기 BSI는 시황 93, 매출 93을 기록했다. 전 분기(시황 91, 매출 95) 대비 시황은 상승했으나 매출은 하락했다. 현지판매(109)와 설비투자(103)가 모두 100을 웃돌았지만, 영업환경(80)은 100에 한참 못 미쳤다.
업종별로는 제조업(98)과 유통업(78) 모두 100을 하회했다. 제조업 중 자동차(117)와 화학(113)을 제외한 다수 업종이 하락세를 보였다.
중국 진출 기업들은 경영 애로사항으로 현지 수요 부진(24.2%), 인력·인건비 문제(17.1%), 수출 부진(15.2%), 경쟁 심화(10.0%) 등을 꼽았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수요 부진과 수출 부진은 응답률이 낮아졌으나 인력·인건비 문제와 경쟁 심화에 대한 응답률은 높아졌다.
/세종=조양준 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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