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가 한화시스템(272210) 보유 지분 전량을 장외에서 매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처분 규모는 1,600억원어치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설립한 PEF 헬리오스에스앤씨는 지난 20일 한화(000880)시스템 보유 지분 전량인 858만3,415만주를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로 처분했다. 헬리오스에스앤씨는 한화시스템의 주요 주주로 지분율 7.78%에 이르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주관사는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NH투자증권이다.
총 매각 규모는 약 1,560억 원으로 추정된다. 매각가는 이날 종가(2만250원)에 할인율 약 10%를 적용한 1만8,300원 수준에서 확정됐다. 거래는 지난 21일 장 시작 전 진행됐다.
클럽딜(공동투자) 형태로 참여하는 소수의 외국계 투자자가 매도 주식 대부분을 받아간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 투자자는 21일 장 시작 이후 차익 거래(아비트리지)에 나섰고 이날 대규모 물량이 장내로 쏟아졌다. 이날 한화시스템의 외국인 매도 물량은 250만주에 이른다. 이로 회사의 주가는 전일 대비 4.94% 하락한 1만9,250원을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2017년 한화그룹의 지배구조 재편 과정에서 한화S&C에 2,500억원을 투자해 한화시스템의 주요 주주로 올라섰다. 2019년 한화시스템의 기업공개(IPO) 당시 구주 매출로 약 2,470만주를 처분하며 1차 회수에 성공한 바 있다. 당시 공모가(1만8,225원)기준 3,000억원에 이르는 물량이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3개월간의 보호예수기간이 끝난 이후에도 잔여 지분 매각을 하지 않다가 올해 최종 수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투자로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총 4,600억원을 회수하게 됐다.
/조윤희·임세원 기자 cho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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