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PEF) 운용사 키움프라이빗에쿼티(PE)가 강원지역 영동선 점유율 1위 업체 동부고속 매각에 성공했다. 키움PE는 첫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연환산수익률(IRR) 기준 25%라는 좋은 성과를 내게 됐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키움PE·코리아와이드파트너스 컨소시엄은 최근 와이어드파트너스를 상대로 동부고속 경영권을 매각했다. 거래금액은 1,400억원이다. 키움PE-코리아와이드 컨소시엄은 지난 2017년 10월 동부그룹으로부터 강원지역 영동선 점유율 1위 고속버스 사업자인 동부고속(동부익스프레스의 고속버스사업부)을 약 89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이번 거래는 협상부터 매각까지 약 1개월가량 소요된 것으로 전해진다. 한 부동산개발사가 와이어드파트너스 측의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하면서 거래에 속도가 붙었다. 핵심 투자자(LP)를 확보한 와이어드파트너스는 14~15배 수준의 멀티플(EV/EBITDA)을 적용한 가격을 제시했다. 키움PE가 동부고속을 인수할 당시 적용한 멀티플이 9배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높은 가격이다. 와이어드파트너스는 동부고속이 보유한 강원권의 일부 터미널 부지에 대한 부동산 가치에 주목하고 있다. 부동산 개발사가 이번 투자에 참여한 것도 향후 관련 사업을 염두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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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고속은 키움PE가 설립 두 달만에 성사시킨 첫 투자처라 의미가 깊다. 프로젝트펀드를 설립해 동부고속을 인수했던 키움PE는 투자 3년 만에 500억원의 차익을 실현하게 됐다. 해당 펀드의 수익률은 내부수익률(IRR) 25%를 기록했다.
키움PE는 지난해 투자 회수(엑시트) 작업에서 연이어 성과를 내고 있다. 증시 활황으로 투자한 기업들의 주가가 높아지면서 차익 실현에 나선 것이다. 키움PE는 한국투자파트너스와 함께 230억원을 투자한 헬스케어 온·오프라인 연계(O2O) 플랫폼 케어랩스의 지분을 처분해 지난해 말 회수를 완료했다. 100억원을 투자했던 비메모리 반도체 테스트 전문업체 테스나로도 지난해 2배 수준의 수익을 냈다.
/조윤희 기자 cho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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