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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TSMC와 '인텔 위탁생산' 진검승부…"파운드리 판 바꾼다"

[삼성, 美 오스틴공장에 100억弗 투자]

TSMC 美 공장 증설에 맞대응

"올 착공, 이르면 2023년 가동"

인텔 "세부내용 2월15일後 발표"

삼성·TSMC '더블벤더' 유력속

GPU물량 못 따내 '절반의 성공'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 인텔이 칩 생산을 외부에 맡기는 위탁 생산 확대를 밝히며 업계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TSMC와 함께 위탁 생산 업체로 거론된 삼성전자는 올해 미국 텍사스 오스틴 반도체 공장 증설로 정면 승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2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삼성전자가 100억 달러(약 11조 원) 이상을 투자해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제2공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해 착공해 이르면 오는 2023년 가동을 시작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삼성전자가 향후 이 공장에서 3나노 이하 반도체를 생산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오스틴 제2공장 증설 계획은 정해진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전자가 오스틴 팹2 공장 증설을 검토하는 이유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가 최근 미국에서 잇따라 공장 증설에 나서자 이를 견제하기 위해서다. 자국 내 생산을 촉구하는 조 바이든 정부의 ‘통상 정책’도 영향을 미쳤다.

TSMC는 세계 반도체 1위 업체인 인텔을 잡기 위해 2023년 첫 가동을 목표로 2029년까지 미국 애리조나에 120억 달러를 투자해 5나노 공정 팹을 건설한다. 인근에는 인텔 공장이 있다. 현재 삼성전자의 오스틴 팹은 14나노 공정으로 반도체를 생산한다. 이 때문에 극자외선(EUV) 공정이 도입될 오스틴 팹 증설은 향후 인텔의 중앙처리장치(CPU) 물량 수주에 긍정적인 신호가 될 수 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향후 오스틴 공장 증설을 통해 5㎚ 이상 선단 공정에서 고부가 제품 양산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텔도 2023년부터 위탁 생산 확대를 공식화했다. 21일(미국 현지 시간) 인텔은 4분기 실적 발표에서 반도체 핵심 부품을 자체 생산하되 이보다 더 많은 물량을 파운드리 업체에 맡길 수 있다고 언급했다. 팻 겔싱어 차기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인텔은 7㎚ 공정이 안고 있었던 문제를 회복했다”며 “2023년 출시할 7㎚ 프로세서 대부분을 인텔 내부에서 제조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텔이 이날 위탁 생산 확대를 밝힌 것은 최근 행동주의 펀드 ‘서드포인트’가 인텔의 기술력이 TSMC와 삼성전자에 밀렸다며 전략적 대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한 것과 맥락을 같이한다. 지난 2012년까지만 하더라도 TSMC와 삼성에 비해 기술력이 크게 앞섰던 인텔이었지만 기술 투자에 소홀하면서 최근 몇 년 전부터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TSMC와 삼성전자가 이미 3년 전부터 각각 7·8나노 공정에 돌입한 것과 달리 인텔은 2022년에야 생산에 돌입한다.

인텔은 겔싱어 CEO가 정식 취임하는 2월 15일 이후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예정이다. 업계는 인텔의 파운드리 주요 계획에 삼성전자가 포함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14㎚ 생산 라인을 갖추고 있는 미국 텍사스 오스틴 공장에서 올 하반기부터 월 1만 5,000장 수준의 사우스브리지(메인보드에 들어가는 칩셋) 반도체 생산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그래픽처리장치(GPU) 물량을 수주하지 못한 것에 대해 ‘절반의 성공’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첫 거래의 물꼬를 튼 만큼 이를 시작으로 향후 CPU 수주 등을 확대할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보고 있다.

업계의 관심을 모은 GPU는 TSMC에 돌아간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인텔이 엔비디아와 경쟁할 PC용 GPU ‘DG2’를 만들 예정이며 이 칩은 TSMC 7나노 공정에서 만들어질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미세 공정으로 칩을 생산할 수 있는 업체는 TSMC와 삼성전자 이외에는 없다.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 세계 파운드리 점유율은 TSMC(55.6%), 삼성전자(16.4%) 순이었다.

삼성전자가 인텔의 GPU 물량을 수주하지 못한 것은 인텔이 여전히 종합반도체기업(IDM)로서의 지위를 포기할 수 없다는 의지의 발로로 읽힌다. 설계와 생산을 모두 하는 삼성에 GPU 설계 노출 등을 우려했다는 것이다.

/변수연 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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