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수출 규제 후 소재·부품 분야의 대일 수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정부 차원의 노력이 이뤄지고 있지만 여전히 큰 개선 효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소재·부품 분야 대일 수입 비중은 전년 대비 별 차이가 없었다.
23일 산업통상자원부 ‘소재·부품 종합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소재·부품 수입액은 총 1,678억달러로, 이중 일본 제품은 267억9,000만달러(16.0%)를 차지했다. 2019년 15.8% 대비 소폭 상승했다. 소재·부품 분야의 대일 무역적자는 153억7,000만달러로 전년(141억5,000만달러)에 비해 10억 달러 이상 늘어났다.
일본에서의 수입액은 0.8% 줄었지만 우리가 일본으로 수출한 금액도 11.2% 급감하면서 적자 폭은 더욱 확대됐다.
품목별로 보면 일본산 전자부품 수입액은 66억달러로 전년보다 8.9% 늘었다. 전자부품 중에서는 메모리반도체·디지털 집적회로 반도체 등 수입이 9.9% 줄었지만 다이오드·트랜지스터·유사 반도체 소자 등은 10.0% 늘어나면서 대조를 이뤘다. 이밖에 수입 증가는 일반기계부품 9.0%, 전기장비부품 1.2%, 고무·플라스틱제품 6.3% 등으로 나타났다.
수입액이 줄어든 품목은 섬유제품(-2.0%), 화학물질·화학제품(-4.6%), 1차 금속제품(-13.4%), 정밀기기부품(-9.3%) 등이었다.
일본 외에 중국산 수입 비중은 29.3%로 전년 30.5% 대비 1.2%포인트 감소했다. 미국산은 11.4%에서 11.02%로 0.38%포인트 가량 줄었다. 반면 대만산 비중은 7.2%에서 8.7%로 늘어났다. 대만산 전자제품 수입액이 124억2,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4.5% 급증한 영향이 컸다.
/김우보 기자 ub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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