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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써보니] 화면에 압도되고, 소리에 감동한다...영화관에서 게임 즐기는 '아지트엑스'

상영관 통째 대관 최대 10명 사용

박력있는 레이싱·전투장면 연출


“탑건(1987년 개봉한 톰 크루즈 주연의 항공 영화)이 따로 없네” 가로 11m·세로 6m 초대형 스크린에 하늘을 가르는 F14 전투기가 등장하자 탄성이 절로 나왔다. 5.1채널 스피커로 귀에 꽂히는 제트 엔진과 미사일의 굉음은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탑건2를 먼저 본 듯한 착각마저 들게 했다. 영화가 아니다. 영화관에서 즐겨본 비행 게임 ‘에이스컴뱃7’의 한 장면이다.

CGV




지난 21일 서울 용산 CGV에서 ‘아지트엑스(AzitX)’를 체험해봤다. 아지트엑스는 상영관을 통채로 대관해 콘솔(게임기)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상품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큰 타격을 입은 CGV가 상영관 활용을 위해 꺼내든 고육책이다. 평일 낮임을 감안해도 이날 영화관에서 접한 관람객은 10명 남짓이었다. 극장을 찾으니 직원이 “아지트엑스 예약 하셨냐”며 먼저 말을 붙였다. 한산한 영화관에 게임기를 들고 있는 인물이 단 하나뿐인 탓이다.

체험한 상영관은 122석 소규모이었음에도 게임을 실행하자마자 압도감이 밀려왔다. 게이머들 사이에서 쓰이는 TV 화면은 크면 클수록 좋다는 뜻인 ‘TV는 거거익선'이라는 말이 초라해질 정도다. ‘고작’ 48~75인치인 TV에 비하면 스크린의 크기는 가로·세로 11m·6m로 약 493인치다. TV에선 cm 단위로 표현되는 게임 속 인물·사물이 아지트엑스에선 수 미터 단위로 등장해 살아 움직인다. 레이싱 게임인 ‘포르자 호라이즌4’를 실행해봤다. 포르쉐·람보르기니 등 명차가 실제 크기로 등장해 화면 속을 질주하는 모습이 '분노의 질주'를 떠올리게 했다. 바이킹을 소재로 한 게임 ‘어쌔신크리드 발할라’에선 피 튀기는 전투의 박력이 ‘왕좌의 게임’이나 ‘브레이브 하트’를 보는 듯했다.

아지트엑스의 진정한 몰입감은 화면 크기가 아닌 음향에서 온다. 귀 옆에서 전투기가 이륙하고 람보르기니가 배기음을 뿜는 것 같다. 오케스트라 반주는 클래식 공연장을 연상케 했고, 게임 속 주점에선 떠들석한 목소리와 술잔 부딛히는 소리, 벽난로의 지글거림이 눈 앞에 재현된 듯했다. 초 거대 화면과 영화관 음향은 집에서 가정용 스피커로 플레이하던 게임을 다른 작품으로 만들어 준다. '원작자의 의도는 이런 것이었구나'하는 느낌마져 줬다.

지난 21일 서울 용산 CGV 18관에서 아지트엑스 서비스를 통해 게임을 즐기는 모습. 저작권 문제로 게임 화면은 촬영이 불가능했다. /정혜진 기자




아지트엑스 최대 이용 가능 인원은 10명이다. 극장 전체를 대관하니 ‘파티용 게임’을 즐기기에도 좋다. 닌텐도 스위치로 ‘마리오카트8’과 ‘저스트댄스’를 다인 플레이해봤다. 널찍한 화면으로 즐기니 화면을 2~4개로 갈라 써도 지장이 없었다. 다만 춤을 춰야하는 저스트댄스는 어두운 조명과 좌석 간 좁은 간격에 맘껏 즐기기 힘들었다. 몸을 움직이는 게임보단 화면과 음향을 즐기는 데 중점을 두는 것이 좋아 보였다.

아지트엑스는 지난 8일 4개 극장에서 첫 선을 보인 후 매진 행렬을 이어가 지난 16일부터 전국 34개 극장으로 이용처를 확대했다. 가격은 4인 기준 오후 6시 이전은 10만 원, 이후 회차는 15만 원이다. 4인 초과 시 인당 1만 원이 추가된다. 이용 시간은 2시간 30분이지만 1월 중엔 1시간을 추가 제공한다. 게임기와 정품 게임을 지참해야 한다. 유튜브 등 게임 외 콘텐츠 감상과 극장 내 촬영은 불가능하다. 개인이 이용한다면 다소 비싼 감은 있지만, 4인이 1인당 2만 5,000원으로 3시간 30분을 즐겁게 보낼 수 있다면 ‘가성비’도 나쁜 편은 아니다.

지난 21일 서울 용산 CGV 18관에서 아지트엑스 서비스를 통해 게임을 즐기는 모습. 저작권 문제로 게임 화면은 촬영이 불가능했다. /정혜진 기자


/정혜진 기자 made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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