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디스플레이 검사 장비 기업 루켄테크놀러지스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례로 코스닥 입성을 추진한다.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대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는 회사로 투자은행(IB) 업계의 관심도 높다.
26일 IB 업계에 따르면 루켄테크놀러지스는 이르면 이번 주 거래소에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심사 일정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수요 예측 등을 거쳐 상반기 코스닥 입성도 가능하다. 상장 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다.
지난 2007년 설립된 루켄테크놀러지스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검사 장비 제조사다.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기술로 무인 검사 장비 분야의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LG디스플레이 등 대기업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2019년 매출 337억 원, 영업이익 9억 원으로 아직 실적이 본격화된 회사는 아니다. 올해 목표 매출은 500억 원 수준. 다만 기술력을 앞세워 소부장 특례 제도를 통해 코스닥에 입성한다. 이미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디스플레이 검사 부품, 반도체 테스트 소켓과 관련해 ‘A’ 기술 등급을 받아 특례 요건도 갖췄다.
상장을 앞두고 투자 업계의 러브콜도 받고 있다. 현재 증권사들이 상장 전 지분투자에 나서면서 주주 손바뀜이 활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해 기업공개(IPO) 투자 일임 고객 수익률이 200%를 초과한 것으로 유명세를 탄 혁신투자자문도 지분 5.75%를 최근 매입했다. 상장 추진에 코스닥에서 인정받을 몸값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 코넥스 기준 시가총액은 약 600억 원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코스닥 상장 이후 시가총액이 1,000억 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루켄테크놀러지스 측은 ISC·리노공업·엑시콘·이엔씨테크놀로지 등을 경쟁사로 꼽고 있으며 이들 회사의 주가 추이도 상장 추진 기업가치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김민석 기자 se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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