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적인 대형 연예기획사인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YG)와 빅히트(352820)엔터테인먼트가 다양한 사업분야에서 손을 맞잡기로 했다. 방탄소년단(BTS)을 키운 빅히트와 블랙핑크가 소속된 YG라는 세계적 K팝 그룹 소속사의 전면 협업은 매우 이례적으로, 업계의 판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YG와 빅히트는 27일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빅히트는 자회사 비엔엑스와 공동으로 YG의 자회사인 YG PLUS(037270)에 제3자배정 유상증자 형식으로 총 700억원의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빅히트와 비엔엑스는 각각 YG PLUS 지분의 7.68%, 10.24%를 보유하게 됐다.
양사는 앞으로 상호 협력을 통해 플랫폼, 유통, 콘텐츠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긍정적인 시너지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양사가 각각 전개해 온 온·오프라인 플랫폼의 확장 가능성이 주목된다. 빅히트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비롯한 아티스트들의 지식재산(IP)을 이용한 비즈니스와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를 통한 독보적 성과를 내고 있다. YG 역시 그룹 블랙핑크 등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는 아티스트를 다수 보유했을 뿐만 아니라 음원·음반 유통, MD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강점을 보여왔다.
이번 제휴에 따라 YG는 빅히트의 위버스를 통해 아티스트들의 글로벌 멤버십 관련 사업을 전개 및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YG 소속 아티스트들의 MD를 위버스에 공급 및 위탁하며,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더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빅뱅, 블랙핑크, 위너 등 소속 아티스트들이 위버스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빅히트는 YG의 아티스트 콘텐츠를 확충함으로써 위버스의 세계적 영향력을 한층 넓혀나간다는 계획이다. 빅히트 소속 아티스트들의 음원·음반 유통과 MD 사업은 YG PLUS에 맡기기로 했다.
양사는 팬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 혁신적 모델을 꾸준히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YG와 빅히트는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를 지향해온 두 회사가 협력하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며 “엔터테인먼트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영향을 끼칠 다양한 협업을 통해 동반 성장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박준호 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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