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지난해 결산 배당으로 총 13조 원을 푼 데 이어 향후 3년간 정규 배당 규모를 연간 9조 8,000억 원으로 확대한다. 이번 특별 배당으로 개인 주주(보통주 기준)는 평균 35만 원의 배당금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결산 배당으로 보통주 한 주당 1,932원의 현금 배당을 시행하겠다고 28일 공시했다. 기존 결산 배당금 354원에 특별 배당금 성격으로 1,578원을 더해 총 1,932원을 지급한다. 우선주에는 주당 1,933원을 지급하며 배당금 총액은 13조 1,243억 원이다. 올해부터 3년간 연간 배당 규모를 기존 보다 2,000억 원 많은 9조 8,000억원으로 확대할 방침이며 정규 배당 뒤 3년간의 잉여 현금 흐름의 50% 내에서 잔여 재원이 발생하면 추가 환원하는 정책도 유지한다.
삼성전자의 통 큰 정책에 개인 주주는 평균 35만 원 수준의 배당금을 받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한국예탁결제원 증권 정보 포털에 따르면 배당 기준일인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삼성전자 보통주의 개인 주주 수는 214만 5,300여 명으로 이들은 총 발행주식의 6.48%(약 3억 8,719만 주)를 보유 중이다. 개인 주주당 평균 180.48주씩 들고 있는 셈으로 한 명당 34만 8,693원의 배당금을 수령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오는 3월 주주총회를 거쳐 4월 지급될 예정이며 15.4%의 배당소득세(국세 14%·지방소득세 1.4%)가 원천징수된다.
이번 특별 배당으로 총수 일가도 상당한 규모의 배당금을 지급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고 이건희 회장은 삼성전자 보통주 2억 4,927만 주(4.18%), 우선주 62만 주(0.08%)를 보유했다. 이 회장이 받는 배당금(약 4,828억 원)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상속인들에게 돌아간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보통주 4,202만 주(0.70%),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은 5,415만 주(0.91%)를 보유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약 812억 원, 홍 전 관장은 1,046억 원을 배당금으로 받게 된다. 특별 배당금 덕분에 삼성 일가 전체가 받는 배당금은 지난 2019년 대비 크게 늘어났으며 이는 상속세 재원으로 쓰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장의 주식 상속 가액은 총 18조 9,633억 원으로 상속인들이 내야 할 주식분 상속세는 11조 원대다. 한편 이날 오전 한때 삼성전자의 지난해 실적과 배당 공시 등을 확인하기 위한 투자자가 몰리며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사이트 접속에 일시적으로 장애가 발생했다.
/이승배 기자 ba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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