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방역 강화 여파로 중국에서 춘제(중국의 설) 연휴 이동 인구가 급감했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가 하락하는 등 글로벌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29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의 춘윈(春運·춘제 특별수송기간) 첫날인 지난 28일 수도 베이징 서우두공항을 이용한 항공기는 551대에에 그쳤다. 태운 승객은 3만7,600명이었다. 이는 작년 춘윈 첫날(1월10일)의 13.7%에 불과한 수치다. 각년 당시까지는 코로나19가 아직 확산되기 전이라 이동 통제가 없었다.
이와 관련, 올해 전체 춘윈 기간에 중국 내 공항 이용객은 3,900만명에 그치면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46.5%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철도 이용객도 줄어들었다. 올해 춘윈 첫날 전국 철도 이용객은 400만명으로 작년 첫날(1,173만명)보다 66%가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첫날 운행한 열차도 6,595량에 그쳐 작년대비 33%가 감소했다. 올해 춘제 전체로 철도 이용객은 2억9,600만명으로 예상돼는데 이는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27.8%가 줄어은 것이다.
특히 춘윈 기간 자동차 이용자는 지난 2019년 24억6,000만명에서 올해 10억명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허베이성 봉쇄’ 등 각지에서 도로교통이 막히면서 이동하기가 점점 어렵게 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중국 교통부는 올해 춘윈 기간에 각종 교통수단으로 총 11억5,200만명이 이동을 해 코로나19 이전인 재작년보다 60% 줄어들 것이라는 공식 예상치를 내놓고 있다. 올해 춘윈은 오는 3월 8일에 만료된다.
올해 춘윈의 위축은 중국정부가 강도 높은 코로나19 방역을 하면서 귀성 승객이 대폭 감소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농민공을 비롯한 도시 거주민들에게 ‘현지에서 춘제보내기(就地過年)’ 운동을 전개하며 이동에 각종 제한을 가하고 있다. 베이징시는 이 도시에 진입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지참하게 했다.
한편 중국의 춘제 인구 이동 감소는 국제유가까지 흔들고 있다. 수요 감소로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1%(0.51달러) 떨어진 52.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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