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하나금융투자가 최근 5,000억 원에 달하는 자사주 사들이고 미디어 총괄회사 ‘스튜디오지니’ 설립한 KT(030200)에 대해 ‘매수’ 의견을 밝혔다. 목표 주가는 3만 5,000원이다.
하나금융투자는 KT자 자사주 매입 뿐 아니라 소각을 통한 배당주식 수 줄이기 정책을 검토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5,000억 원을 들여 KT 주식을 시장에서 산다고 가정하면 2,000만 주를 매수할 수 있는데 사채 이자율을 감안하면 연간 80억 원 수준의 기회 비용이 발생하는 반면, 2,000만 주에 주당 1,100원의 배당금을 지급하면 총 220억 원이 발생한다. 동일한 규모의 주주환원책이라면 배당보다는 자사주 매입·소각이 더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 주가 수준이 지속된다면 회사 측은 자사주 매입 뿐 아니라 소각까지 검토할 가능성이 높다”며 “소각이 끝난 후에는 주당배당금(DPS) 증가를 기대할 수 있으며 (주가가) 4만 원까지는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KT의 미디어 컨트롤 타워 설립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전일 KT는 그룹 내 미디어·콘텐츠 역량을 결집한 ‘KT 스튜디오지니’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김 연구원은 “KT가 디즈니플러스의 파트너사로 선정된 데 이어 흩어진 미디어 조직을 하나로 합치는 절차를 시행해 관심을 끈다”며 “먼저 스카이라이프와 현대HCN을 합병한 후 미디어 조직을 하나로 합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케이뱅크의 IPO 가능성도 높다고 봤다. 현재 KT는 BC카드의 지분 70%, BC카드는 케이뱅크의 지분 34%를 보유 중이다. 그는 “전략적 투자가에게 매도 기회를 제공하고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 받기 위해 케이뱅크가 IPO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며 “은산법 개정으로 KT와 BC카드의 합병을 통한 KT의 직접 지배도 가능하다”고 했다.
/이승배 기자 ba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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