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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뚫은 LG전자, 집콕·비대면 수요 흡수…10년만의 최대 실적

지난해 매출액 63조2,620억원, 영업익 3조1,950억원

실적 견인 H&A, 신가전 등에 힘입어 역대 최고 실적

하반기 수요 회복한 전장사업도 실적에 힘 보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LG전자 사옥/사진제공=LG전자




LG전자(066570)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지난해 63조원대 매출액과 3조원대 영업이익을 올리며 10년만에 최대 실적을 올렸다. 집콕 수요가 폭증하고 하반기부터 회복한 자동차 부품 수요의 덕을 본 것으로 분석된다.

29일 LG전자에 따르면, 지난 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63조 2,620억 원, 영업이익 3조 1,950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5.1%다. 이는 LG전자가 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을 도입한 2010년 이후 각각 사상 최대치다. 영업이익이 연간 3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년 대비로는 31.1%가 늘었다. 매출도 전년대비 1.5% 증가하며 4년 연속 60조원을 넘겼다. LG전자가 이 같은 호실적으로 보여줄 수 있었던 배경은 역설적이게도 코로나19 때문이다. 집콕과 비대면 트렌드 등 새로운 소비 흐름은 LG전자가 두각을 나타내는 위생가전과 공간 인테리어 가전, 대형 프리미엄 TV, IT 기기 등의 판매 호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전사 최대 실적을 견인한 H&A(가전) 사업본부는 스타일러,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스팀 가전으로 대표되는 신가전 판매가 크게 늘고 렌털 사업 매출이 증가하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22조2,691억원, 2조3,526억원) 각각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연간 영업이익률(10.6%)도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5년 연속, 영업이익은 6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장사업은 지난해 초 북미와 유럽 지역 완성차 업체의 가동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하반기부터 조업이 정상화되면서 자동차 부품 수요가 회복세로 돌아섰고 신규 프로젝트의 매출이 늘어나며 VS사업본부는 연간 기준 최대 매출액(5조 8,015억 원)을 기록했다.

한편 지난해 4분기 전사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8조 7,808억 원, 6,502억 원이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9%, 538.7%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3.5%다. 매출액,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모두 역대 4분기 가운데 가장 높다. 매출액은 역대 분기 기준 처음으로 18조 원을 상회하며 연간 기준 최대 매출 달성에 기여했다.

/이수민 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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